강하게 반등하던 코스피지수가 6일 프로그램 매물에 밀려 나흘 만에 소폭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차익거래에서 대규모 물량 청산이 이뤄짐에 따라 앞으로 프로그램 매매는 수급에 우호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프로그램매매는 차익ㆍ비차익 모두 매도우위로 총 5,523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매매에서 5,500억원이 넘는 물량이 쏟아지기는 지난 2월12일(5,865억원)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대규모 선물매도에 나서자 시장 베이시스가 급격히 악화됐고 이에 따라 차익거래에서 3,500억원의 매물이 쏟아졌다.
지난 4일 이어 이날도 매수차익 매물이 다량 청산되면서 매수차익잔액은 저점 수준까지 내려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매수차익잔액 추정치는 7조44억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프로그램 차익거래가 시장에 미치는 악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1조원대로 추정되는 매도차익물량은 잠재적인 수급 부담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 역시 제한적인 변수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매도차익물량의 경우 베이시스가 지수폭락 수준으로 악화되지 않는 이상 실제 매물로 나오기 힘들기 때문이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프로그램매매에서 대규모 물량이 쏟아졌지만 외국인과 개인이 무리 없이 소화할 정도로 수급여건이 좋은 상황”이라며 “매수ㆍ매도차익잔액을 감안할 때 앞으로 프로그램매매는 수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