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도교G7회담 의제 세계가 촉각

특히 의장국인 일본이 엔고 저지를 위한 G7의 공동대응을 강력하게 요청하는 가운데 국제경제의 「핵」으로 부상한 미국 증시의 과잉 팽창문제도 갈수록 확산되고 있어, 회담 후 발표될 공동성명에서 환율, 증시문제가 언급될 지 여부에 초미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엔고 저지에 안간힘쓰는 일본= 일본은 국내 경기를 확실한 상승궤도로 올려놓기 위해선 엔고 추세를 꺾어야 된다는 판단 아래, 엔고 저지를 위한 G7의 협조를 구하기 위해 강력한 로비 공세를 펼쳐 왔다. 다른 G7 국가들도 대규모 시장 역할을 해주는 일본 경기를 되살리는데 관심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엔고 문제는 어떤 식으로든 논의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일본이 만족할만한 결과가 도출될 지는 미지수다. 일본측 기대대로 환율 문제가 주요 의제로 논의된다고 해도 막연한 우려 차원의 성명 발표는 장기적인 환율 추이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엔화는 지난 9월 G7회담 때와 비슷한 달러당 105엔 수준에 머물고 있어, 이번 회담에서 국제 환율문제가 「핫 이슈」로 다뤄지지는 않을 것이란 예측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 등 다른 국가들도 엔고 우려에 공감을 표시하기 보다는 일본 정부가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지속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잉팽창된 미국 증시= 미 증시에 대한 거품 우려가 높아지면서 미국경제의 연착륙에 대한 각국의 관심도 높아졌다. 특히 세계 증시가 미국 주가와 같이 움직이는 동조 현상이 강화되면서 미 증시는 세계 경기와 직결되는 핵심 사안으로 떠올랐다.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총리의 금융담당 특사인 교텐 도유은 『미국 증시거품 붕괴 문제가 최우선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G7성명이 미 증시를 붙잡을 수 있는지 실효성에 대해선 회의적인 목소리가 높다. 대장성의 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 장관은 지난 19일 기자회견에서 『그린스펀 미 연준의(FRB) 의장이 그 정도까지 얘기해도 주가가 마냥 올라가는데,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얘기해봐야 소용없다』며 미국 주가문제가 이번 회담 정식 의제로 논의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밖에 무엇이 논의되나=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물갈이가 다음달로 다가옴에 따라 이번 G7회담에서 차기 총재에 대한 모종의 논의가 이뤄질 것이란 예상도 제기되고 있다. 또 IMF의 자금공급 역할 축소 등 미국 로렌스 서머스 재무장관이 제기한 IMF 개혁방안에 대한 논의도 함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회의 성격상 IMF에 관한 논의는 비공식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중(重)채무국에 대한 채무삭감에 따른 선진국간 비용 분담 문제도 주요 안건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신경립기자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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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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