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카페트' 수익 껑충
미국 조지아주 라그랑지에 위치한 인터페이스사 카페트 제조 라인. 카페트 직조 기계가 정신없이 돌아가고 있는 한쪽에 잔뜩 쌓여있는 누더기 같은 천조각들이 눈에 띤다.
바로 카페트를 생산하고 남은 천을 재활용하기 위해 모아놓은 것. 인터페이스는 이렇게 100% 재활용된 섬유로 카페트를 제조하고 있다.
세계 최대 카페트 제조업체인 인터페이스는 환경경영을 통해 녹색 기업(Green Company)의 이미지를 최대한 살리는 동시에 수익성도 확보한 모범적인 사례로 꼽힌다.
특히 인터페이스의 간판 제품인 조립형(모듈러) 카페트는 이 기업의 생산성을 향상시킨 `일등공신`. 일부분만 닳아도 전체를 교체해야 하는 기존의 카페트는 낭비도 심하고 환경 오염의 원인이 된다는 점에 착안, 닳은 부분만 떼어내 교체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조립형 카페트를 생산하고 있다. 카페트의 종류만도 2,000여종, 디자인 수만도 200여가지에 달한다.
뿐만 아니라 인터페이스는 카페트의 원료 및 폐카페트를 재활용해 비용 절감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또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제정한 환경경영에 대한 국제규격인 `ISO 14001` 인증을 취득, 업무 및 작업능률을 향상시켜 환경비용을 줄였다. 이미 북미, 유럽, 아시아 지역의 조립형 카페트 제조공장들이 100% `ISO 14001` 인증을 취득했으며 2004년까지 전세계 사업부문이 이 인증을 취득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같은 환경경영을 시행한 결과 인터페이스는 생산성이 500%나 향상됐으며 창사 23년만에 매출액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 돌파라는 놀라운 성장을 이룩했다.
인터페이스는 또 납품업체 등 제휴사들에도 환경경영을 시행할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재활용이 어려운 원료를 사용하거나 오염을 많이 배출하는 기업들과는 거래를 안하겠다는 것이 인터페이스의 사업 원칙.
이 같은 인터페이스의 환경경영이 높게 평가받으면서 기업은 물론 연방 및 주정부, 학교, 병원 등 사회 각 분야에서 이 회사의 조립형 카페트를 이용하고 있다. 현재 인터페이스의 대표적인 고객은 세계 최대 자동차회사인 제너럴 모터스(GM), 금융기관인 뱅크원, 미 2위 약국체인 CVS 등이다.
라그랑지(미국)=노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