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그린 오션'을 개척하기 위해 추진 중인 7대 과제 중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아이템은 하나도 없다. 하나같이 상당한 투자와 노력이 필요한 분야들이지만 성공할 경우에는 글로벌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는 것이다. 7대 과제 중 SK에너지가 개발 중인 무공해 석탄에너지 기술은 이산화탄소 등 유해물질을 획기적으로 저감시키는 새로운 공정기술이다. 전세계에 고르게 분포돼 있는데다 이용효율이 낮아 거의 버려져 있다시피 한 값싼 저급 석탄을 원료로 해 수송연료 및 전기, 화학제품 등을 생산하는 기술이라 큰 의미가 있다. 친환경성만 확보할 경우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석탄은 석유에 비해 매장량이 3배 이상 많고 값이 싸서 무공해 기술만 개발되면 석유를 대체하는 경제성 있는 새로운 대체 에너지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SK에너지를 중심으로 해조류 등 비식용 작물로부터 발열량이 높고 파이프라인 수송이 가능한 바이오부탄올을 생산하는 기술 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 이미 촉매기술을 활용해 세계 최초로 높은 수율과 낮은 원가로 바이오부탄올을 생산할 수 있는 기초 기술을 개발한 상태다. SK에너지는 또 공장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친환경 플라스틱을 만드는 '이산화탄소 자원화' 기술을 확보하고 SK케미칼, SKC와 협력해 상업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 플라스틱은 태워도 연기가 나지 않을 정도로 친환경적이다. 내열성만 개선할 경우 음식물 용기 생활용품부터 당장 적용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SK에너지는 이미 성능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배터리 기술을 개발하고 2011년 상용화를 목표로 상용화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SK에너지는 이 기술을 매출 수조원대 사업으로 키워나간다는 방침이다. 2010년까지 55조원대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되는 태양전지 분야에서는 현재 SKC가 태양전지용 필름소재 사업에 본격 진출해 있고, SK에너지도 박막 태양전지 원천기술을 개발 중이다. SK에너지는 수소에너지 분야에서도 지난 2007년 대덕 연구소 내에 수소스테이션을 성공적으로 건설한 데 이어 현재 연료전지 자동차와 연계한 운전연구와 함께 상용화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SK그룹은 이들 7대 중점 과제 이외에도 토지 환경오염 정화(SK에너지ㆍSK건설), 바이오디젤(SK케미칼), 풍력(SK케미칼ㆍSK네트웍스ㆍSKE&S), 폐기물자원화(SK에너지), 태양광 발전(SK E&SㆍSK D&D) 등 여러 분야의 녹색기술 개발 및 사업화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