場 안좋아도 계절은 바뀌는법…주식시장이 혼미해도 계절은 어김없이 바뀐다. 계절은 바로 테마다. 봄인가 싶으면 어느 새 여름인 계절을 앞지르는 투자를 생각해 볼 때다.
최근의 장세를 보자. 주도세력이 없는 가운데 주도주 또한 사라진 지 오래다. 연초 유동성장세 기대감으로 증권 등 금융업종이 강한 반등세를 보이며 주식시장을 끌어왔으나 지금은 지난해말 보다 더 떨어진 상태이다.
다른 업종은 말할 것도 없다. 국제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삼성전자가 18만원대로 추락했다. 전세계 통신주 약세로 SK텔레콤도 16만원대로 주저앉았다.
투자자들은 종목 찾기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어떤 종목을 사도 증시약세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부상할 수 있는 테마주를 겨냥한 길목지키기 투자전략을 세워볼 만 하다. 테마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 바로 계절주다.
주식시장에서는 통상 여름과 겨울 등 계절흐름에 따라 반짝 테마주가 부상한다.
계절은 봄을 거쳐 여름으로 들어갈 것이다. 기온이 점차 오르면서 사람들의 옷 차림이 가벼워지고 날씨가 더워지면 차가운 음료를 찾게 마련이다. 여름테마주가 떠오르는 신호탄인 셈이다.
대표적인 여름 테마주는 빙과, 음료 및 맥주, 에어컨 선풍기, 농약 비료. 특히 이들 테마주는 경기방어주라는 성격도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을 이중으로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 침체가 올 2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어 경기침체에 영향을 덜 받는 경기 방어주가 바로 여름 테마주라는 분석이다.
빙과류와 음료업체의 경우 절대적인 판매가격이 낮아 경기 위축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감소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빙과업체로는 빙그레 롯데삼강 해태제과 롯데제과 등이 손꼽힌다. 음료 맥주기업은 롯데칠성음료 제일제당 범양식품 하이트맥주 대표적이다.
또 에어컨과 선풍기 업체는 센추리 LG전자 삼성전자 대우전자가 간판 기업. 농약 및 비료를 생산하는 기업은 경농 성보화학 동부정밀화학 동부한농화학 동방아그로 금양 남해화학 조비 등을 꼽을 수 있다.
농약 및 비료를 생산하는 기업들이 여름테마주로 포함되는 것은 날씨가 고온 다습할 경우 병충해가 많이 발생해 이들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이는 실적과 연결된다는 데 있다. 이들은 주식시장의 침체로 인해 올 최고점 대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가격 메리트까지 지니고 있다.
해태제과는 매각지연 등의 이유로 올 최고점대비 4일 현재 무려 89.4%나 하락한 상태이고 금양은 34.9%, LG전자 33.2%, 동부한농화학 대우전자 27.9%, 조비 25.8%, 제일제당 25.5%, 조비 25.8%의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여름주는 절대적으로 따져봐야 할 게 하나 있다. 올 여름 기온이 적어도 예년 수준이거나 높아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다.
기온이 평균보다 낮을 경우 여름테마주는 물건너 간다는 예기다. 기상청의 기온 예상 등을 면밀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
일은증권 김완희 투자전략팀장은 "날씨가 더울 것으로 전망되면 여름 계절주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전체 주식시장 움직임을 보면서 투자를 하되 여전히 증시 여건이 불안한 만큼 목표 수익률을 낮게 잡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정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