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1ㆍ4분기에 그런대로 양호한 실적을 올렸지만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매물이 쏟아지면서 급락세를 보였다.
삼성물산은 27일 전날보다 8.13%(3,400원) 하락한 3만8,4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삼성물산의 급락이 실적보다는 차익실현 매물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강승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물산의 1ㆍ4분기 영업이익은 높아진 시장의 기대치에 못미쳤지만 그리 나쁜 편은 아니다”며 “최근 주가가 별다른 조정없이 단기에 급등, 이에 따른 차익실현 물량이 대거 나오면서 하락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이날 1ㆍ4분기 매출액과 순이익은 2조2,252억원, 2,37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9%, 242.7% 늘었고 영업이익은 753억원으로 6.7%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들의 추정치(매출액 2조2,185억원, 순이익 1,452억원, 영업이익 825억원)에 비해 영업이익은 소폭 밑돌았지만 매출액과 순이익은 예상을 넘어선 것이다.
삼성물산은 또 다음달 1일부터 7월31일까지 3개월에 걸쳐 보통주 300만주(1,245억원)와 우선주 9만주(18억원)의 자사주를 취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자사주 매입 자금 확보를 위해 보유하고 있는 삼성카드 주식 가운데 최대 42만4,000주를 삼성카드 상장시 구주매출 참여 방식으로 처분할 계획이다. 처분 후 삼성카드 보유주식 수는 273만주(2.8%)다.
이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자사주 매입 규모가 당초 시장에서 기대한 것에 못 미쳤지만 하반기에 100만~200만주 추가 매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양호한 실적과 보유 자산가치 등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주가가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