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안 팔리면 울산에서 팔면 된다(?).’
지난해 부산 정관지구에서 동시분양에 나섰다가 저조한 계약률을 보였던 건설사들이 최근 울산 수요층을 잡기 위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어 관심을 끈다.
간혹 분양하는 인접 시ㆍ군에서 판촉활동을 벌이는 사례는 있었지만 아예 모델하우스까지 갖추고 분양에 나서는 경우는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17일 정관지구에서 분양 중인 건설업체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지난 4월21일 울산 무거동에 위치한 자사 모델하우스에 ‘정관롯데캐슬’ 33평형의 유닛을 설치하고 판촉을 진행 중이다.
부산 해운대에 기존 모델하우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울산 지역에서 반응이 높자 새로 홍보관을 마련한 것이다.
현진에버빌도 울산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으며 조만간 샘플룸도 만들 계획이다. 현진의 한 관계자는 “보다 적극적으로 울산 수요자를 잡기 위한 조치”라며 “초기에 저조했던 계약률도 조금씩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계룡건설ㆍ신동아건설ㆍ한진중공업도 홍보인력을 늘이는 등 울산에서 정관지구 아파트를 팔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처럼 업체들이 부산이 아닌 울산에서 적극적으로 분양에 나서고 있는 것은 울산 거주자의 계약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정관지구는 행정구역으로는 부산에 속하지만 울산과 거리가 가깝고 분양가도 울산 도심지역 신규 아파트에 비해 30% 이상 싼 편이다. 롯데건설의 한 관계자는 “계약자 중 울산에 주소지를 둔 사람이 30%나 되고 부산에 거주하면서 울산으로 출퇴근하는 사람까지 합치면 절반이 실질적인 울산 수요자”라고 말했다. 다른 업체들도 초기 계약자는 부산 거주자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울산쪽 비중이 높아졌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에 따라 오는 6월 정관지구에서 대규모 분양을 준비 중인 대주건설도 부산과 울산 양쪽에서 동시에 모델하우스를 개관할 예정이다. 울산 지역 수요자를 놓칠 수 없다는 생각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