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中성장 원천 ‘긍정적 근로자’

요즘 중국 자동차업체 근로자들은 `울지도, 웃지도` 못할 정도로 기분이 어정쩡하다. 자동차 수요 폭발로 주말 내내 쉬지 못한 채 근무해야 하는 `특근` 때문에 고생이 이루 말할 수 없지만 이에 따른 수당이 많아져 월급날 호주머니가 다른 업종 근로자들보다 훨씬 두툼해졌기 때문이다. 일부 중국 언론들이 `자동차 공장 근로자들을 제발 쉬게 해주라`는 암묵적인 시위(?) 기사를 내보낼 정도로 중국의 자동차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실제 중국 소비자들의 개인 구매력이 증가하고, 정부의 자동차 관련 대출 우대정책 등으로 고소득 전문직들이 `마이 카` 대열에 본격 합류하면서 자동차가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이에 따라 베이징(北京) 현대기차, 광저우(廣州) 혼다자동차 등 주요 자동차 생산업체들은 생산라인 증설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또 주말은 물론 야간 특근작업을 통해 새로운 수요증가에 맞추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중국 근로자들의 긍정적인 자세. 연속적인 특근으로 몸이 천근만근 피곤에 지쳐 있지만 불평은 거의 없다.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그저 즐겁고 무엇보다 자신이 하는 일이 국가와 민족, 회사의 발전에 보탬이 된다는 미래 지향적인 사고를 갖고 있다. 이런 근로자들의 자세는 중국 자동차산업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키는 촉매가 되고 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444만대의 자동차를 생산, 프랑스(325만대)를 5위로 밀어내고 4위로 올라섰다. 지난 98년 처음 10위권에 입성하고 2002년 5위로 한국을 따돌린 지 1년 만에 또다시 한계단 뛰어오른 것이다. 중국의 무서운 질주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기계공업연합회는 오는 2010년 자동차 1,000만대를 생산, 세계 1위 혹은 2위의 생산대국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우리 근로자들의 모습을 보면 그저 답답할 뿐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 내수 위축 등으로 경영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현실을 보고도 그저 특별상여금만 달라는 노조의 이기주의가 우리 업체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몸은 힘들지만 작게는 가족, 크게는 회사와 중국의 발전에 미력이나마 기여하고 있다는 점이 자랑스럽다”는 한 중국 근로자의 자긍심이 우리 근로자들에게도 뿌리내리길 기대해본다. <베이징=고진갑특파원 go@sed.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