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 많이오른 금제품 대체 수요 늘어… 업체들마다 새 브랜드 론칭 잇달아
| 실버제품이 패션 주얼리시장의 주력으로 떠오르면서 주얼리 업체마다 경쟁적으로 실버 제품비중을 높이고 있다. 패션 주얼리업체인 O.S.T의 매장 내부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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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주얼리 시장에서 실버 제품이 새로운 광맥으로 떠오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HON, 줄리엣, 이랜드월드 등 패션 주얼리 브랜드를 운영하는 업체들이 은 제품을 주력으로 하는 커스텀 주얼리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경기침체와 금값 상승으로 14ㆍ18K 금 제품의 판매가 부진한데 반해 은이나 합금, 크리스털, 플라스틱 등을 소재로 해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디자인이 개성 있고 화려한 커스텀 주얼리(costume Jewerlyㆍ생활보석)에 대한 수요가 늘자 경쟁적으로 이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는 것.
줄리엣은 커스텀 주얼리 브랜드 ‘식스 애비뉴(Six Avenue)’를 론칭하고 오는 25일과 28일 서울 영등포와 강남역에 1, 2호점을 잇따라 오픈한다. 미국 뉴요커 스타일의 디자인을 내세우고 있는 식스 애비뉴의 제품은 은, 주석, 황동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하지만 이중 은이 차지하는 비중이 70%가 넘는다.
한승수 대표는 “14ㆍ18K 파인 주얼리는 비교적 고가여서 선물용 수요로 제한되는 반면 실버 제품 등 가격이 싼 커스텀 주얼리는 대부분 자신이 사용하기 위해 구입하기 때문에 시장성이 밝다”고 말했다.
‘미니골드’를 운영하는 HON은 2년여전 캐릭터 주얼리 브랜드 ‘월트 디즈니(Walt Disney)’를 출시한 이후 현재 백화점 매장만 23개로 늘렸으며 내달 5일에는 서울 대학로에 첫 가두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월트 디즈니는 실버 제품이 40%를 차지하고, 금과 스틸, 크리스털 등이 60%를 차지한다.
14ㆍ18K 주얼리 전문점 ‘로이드’를 운영중인 이랜드월드는 2005년 4월 ‘클루(clue)’로 커스텀 주얼리 시장에 진출한데 이어 지난해 10월 클루보다 가격대를 대폭 낮춘 ‘O.S.T’를 론칭했다.
클루의 경우 실버 귀걸이가 1만9,000~4만9,000원, 목걸이 1만9,000~6만9,000원 선이고, O.S.T는 실버 제품이 대부분 1만~2만9,900원선에 판매된다. 클루는 최근 충남 서산에 90호점을 오픈했으며 O.S.T 역시 올해에만 37개의 매장을 출점할 정도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실버 제품이 패션 주얼리 시장에서 주력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는 데는 경기침체 등으로 소비자들이 최소 10만원 이상의 가격에 팔리는 14ㆍ18K 제품 구매를 꺼리고 있기 때문.
여기에 젊은 고객들을 중심으로 옷차림에 따라 다양한 주얼리를 코디하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가격이 저렴하면서 색상이나 디자인이 개성 있는 커스텀 주얼리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것도 실버 제품 인기증가에 한 몫을 하고 있다.
노민규 미니골드 마케팅팀장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14ㆍ18K 주얼리 시장이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은을 소재로 한 커스텀 주얼리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커스텀 주얼리가 패션 주얼리 업체들의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