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건너 고흥우주발사전망대에서 나로호가 날아오르는 장관을 지켜보던 관람객들은 감격의 환호성을 내질렀다.
역사적인 장면을 직접 보기 위해 고흥을 찾았다는 황인옥(65ㆍ대전)씨는 "강력한 불꽃을 내뿜으며 하늘로 치솟는 나로호의 모습은 아마 내 생애 최고의 순간 가운데 하나로 기억될 것"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전북 부안에서 온 서춘만씨(57)는 "우리 아이들의 꿈과 희망도 함께 쏘아 올렸다"고 소감을 전했다.
고흥군 영남면 남열리에 자리한 고흥우주발사전망대에는 이날 2,000여명의 관람객들이 모여 나로호 발사장면을 지켜봤다. 관람객들은 서로 얼싸안으며 발사 성공을 자축했다.
부모를 따라온 김시현(12ㆍ진주 주약초)양은 "영화에서나 봤던 로켓이 하늘로 날아오르는 장면이 신기했다"며 "나도 커서 우주비행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나로호 발사 순간을 TV를 통해 숨죽이며 지켜보던 시민들은 오후4시9분께 발사 성공이 공식 발표되자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금융권에 종사하는 정재철(35)씨는 "나로호 발사장이 위치한 고흥이 할머니 고향이라 더욱 각별한 느낌"이라며 "이번 성공이 항공우주산업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산업 전반에 좋은 영향을 끼쳤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발사 과정을 생중계로 지켜보다 나도 모르게 긴장하게 되더라"고 말한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장모(30)씨는 "여러 번의 실패가 있었지만 지금 성공한 것이 중요하다"며 기뻐했다.
트위터 아이디 tgh***를 쓰는 한 네티즌은 "오래 우려낸 진한 사골국처럼 진한 맛의 기쁨을 주는 것 같다"며 두 번의 실패를 딛고 끝내 성공한 나로호에 대한 소회를 털어놓았다. 이모(32)씨는 "그동안 고생했을 연구원들에게 축하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나로호 성공으로 대한민국의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며 반겼다.
서순경(62)씨는 "우리나라도 이제 우주강국의 대열에 들어서게 된 것 같아 기쁘다"면서 "기술력이라면 세계 어느 나라보다 앞서 있는 우리 나라가 비로서 우주 분야에서도 선진국이 될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러시아가 나로호의 핵심인 1단을 맡았다며 앞으로는 100% 자력으로 로켓을 쏘아 올려야 한다는 과제도 제시했다. 윤미선(25ㆍ직장인)씨는 " 핵심인 1단 로켓이 러시아 기술이라지만 어쨌든 우리 땅에서 발사해 보란 듯이 성공했고 이를 통해 우리 기술도 한 단계 전진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세미(25ㆍ직장인)씨는 "나로호 발사 성공은 기분 좋은 일이지만 러시아에 기술을 의지해서 성공했다는 점이 아쉽다"면서 "앞으로 우리나라 독자적으로 로켓기술을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