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KT경영 핵심테마는 '고객'

남중수 사장내정자 집행임원 전략회의서 강조<br>"폭탄주 못먹는 고객 어떻게 접대하나?" 등 백화점식 질의·토론에 임원들 정답찾기 진땀

남중수(오른쪽) KT 사장 내정자가 10일 KT 원주 아카데미에서 열린‘집행임원 전략 다이얼로그’에서‘위대한 기업으로의 도약을 막는 최대의 적은 좋은 기업’이라는 주제로 경영철학을 설명하고 있다.

“폭탄주를 못 마시는 고객이 있습니다. 김 실장이라면 그 고객을 어떻게 접대하겠습니까?” “………” 남중수 KT 사장 내정자가 불쑥 질문을 던진 질문에 말문이 막힌 임원은 당혹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남 내정자는 미소를 지으며 이런 솔루션(?)을 제시했다. “저라면 포카리스웨트에 맥주를 타서 드리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고객을 대하는 마음가짐입니다.” KT가 오는 19일 남 내정자의 취임을 앞두고 지난 8일부터 나흘간 KT 원주 아카데미에서 열고 있는 ‘집행임원 전략 다이얼로그(대화)’의 한 장면이다. 이번 행사를 통해 남 내정자의 질문 공세에 집행 임원들은 진땀을 흘리고 있다. 집행임원 전략 다이얼로그는 민영화 2기를 맞는 KT가 당면한 경영현안과 기업전략을 허심탄회하게 토론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 남 내정자는 이번 행사에서도 ‘고객’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웠다. KTF 사장 시절 명함에 ‘CSO(고객만족 경영자) 남중수’라고 새겼던 그의 경영철학이 KT에서도 고스란히 재현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남 내정자는 ‘임직원 CEO’론(論)도 들고 나왔다. 주인의식을 가진 최고경영자(CEO)가 많아져야 회사가 잘 나간다는 논리다. “여기에 모인 50여명의 임원 모두를 각 부문 CEO로 임명하겠습니다. 필요하다면 3만8,000여 KT 임직원 전부를 담당 업무에 대한 CEO로 임명할 수도 있습니다.” 전략 다이얼로그는 아침 9시부터 밤 12시까지 쉴새 없이 이어지는 강행군이다. 4~5명의 임원이 맡은 업무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소그룹을 만들어 토의한 뒤 14명으로 구성된 대그룹에서 그 결과를 재검토한다. 이 과정에서 조직간 갈등, 이해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던 현안들도 하나하나 해결점을 찾고 있다는 게 KT의 설명이다. 전략 다이얼로그에 참가 중인 한 임원은 “남 내정자가 던지는 숱한 질문들의 답을 찾기 위해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토론하고 고민하느라 다들 머리가 지끈지끈한 상태”라며 “매우 활발하고도 진지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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