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기아.아시아자동차 인수에 대한 채권단의 동의여부를 결정할 기아 채권금융기관 회의가 5일 오전 10시30분 산업은행 회의실에서 개최된다.현대는 이번 3차입찰에서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거쳐 낙찰자로 선정된데다 현대의 인수외에 별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에 이날 회의에서 현대의 기아인수는 무난히 승인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담보가 있는 채권금융기관이나 무담보 채권금융기관 모두 현대 인수에 반대해 기아를 청산시키는 것보다는 현대가 제시한 7조3천억원의 부채를 탕감해주는 편이 손실이 적으므로 현대의 인수에 반대할 수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관계자는 또 채권단 반발에 따른 회의 연기 가능성에 대해서도“지금까지 3차례에 걸친 입찰과정에서도 채권단회의를 여러번 개최한 적이 없으며 이날 회의에서 가부간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계에서도 채권단 동의 절차를 신속히 진행할 것이라는 당초 방침과 달리 현대가 낙찰자로 선정된 뒤 2주일 이상의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그동안 채권금융기관간 이견조율을 통해 현대의 탕감요구를 수용하는 쪽으로 공감대가 형성됐을 것으로보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현대가 제시한 부채탕감안에 대해 담보권자는 80%, 무담보권자는 3분의 2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현대의 기아인수가 확정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현대가 부대조건으로 제시한 3조1천억원의 추가 저리대출요구 등 부대조건에 대해서는“논의할 가치도 없는 것”이라고 일축, 거부의사를 분명히했다.
그러나 수출입은행과 장기신용은행은 채권회수에 있어 담보권자를 우대해줘야한다는 의견을 제시했으며 종금, 보험 등 담보가 없는 비은행 채권금융기관들은 금융당국에 손실분의 이연처리 허용을 건의한 상태여서 채권단 반발로 회의가 난항을겪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에따라 금융계에서는 채권단이 현대의 인수자체에 대해서는 결국 동의하되 현대측과 협의를 통해 부채탕감 규모의 일부 조정을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있다.
현대는 이날 회의에서 채권단의 동의를 얻으면 기아인수를 확정짓고 실사종료후최종 계약과 주식인수금 납입 등 추후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