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산 BEXCO에서 개최된 '제17회 부산 ITS 세계대회'에서 첨단 교통관련 신기술과 제품ㆍ장비 등이 선보이면서 지능형교통체계(ITSㆍIntelligent Transport Systems)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졌다. 국내에서 ITS를 주도하는 한국도로공사(사장 류철호ㆍ사진)는 무정차 요금지불체계인 하이패스를 넘어 ITS의 모든 것을 집약한 스마트하이웨이 구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도로 혁명의 시작 '하이패스'=고속도로 개통 초기의 모습은 지금과 크게 달랐다. 출발 요금소에 차량을 멈춰 종이로 된 통행권을 직접 건네 받고 도착지점에서는 다시 직접 현금을 내야 했다. 교통상황과 기후ㆍ노면상태 등은 라디오 방송을 통해 들을 수 있는 게 전부였다. 교통정보에 대한 요구가 늘면서 도로공사는 지난 1983년 5월 체계적인 정보수집과 교통방송 체계를 갖춘 교통종합상황실을 서울영업소에 마련했다. 이후 1992년부터 도로공사는 이 상황실을 교통정보센터로 명칭을 바꿔 확대운영에 들어갔다. 고속도로교통관리시스템(FTMS)의 시초다. 요금지불체계도 고속도로 노선이 늘어나고 교통량이 증가하면서 1994년 지금의 기계화 수납방식(TCS)이 도입됐다. 이후 2007년부터 무선통신 시스템을 결합한 무정차 형태의 '하이패스' 체계가 도입되면서 ITS의 대변혁을 가져오고 있다. 세계 최초의 능동주파수 방식과 적외선 방식의 통합운영 시스템을 구현한 하이패스는 최고 시속 160㎞에서도 통신이 가능하며 요금징수의 완전 자동화를 넘어 교통정보 제공 등 부가서비스 창출에도 용이한 장점이 있다. 개통한 지 약 3년째 되는 9월 현재 하이패스 이용률은 46%로 451만대의 단말기가 보급됐다. 하이패스로는 시간당 1,200대에서 1,800대까지 통과할 수 있어 일반차로(TCS)에 비해 3~5배나 처리 용량이 많다. 통행시간 단축, 운행비용 감소, 환경오염 절감 등을 통해 1조3,879억원, 기존 TCS차로의 신설ㆍ확장ㆍ운영비 3,691억원 감소 효과가 발생한다. 시스템 투자비 2,716억원을 감안해도 사회경제적 편익은 10년간(2008~2017) 약 1조5,000억원에 이른다. 실제로 지난해 도로공사는 운영비 1,385억원, 환경개선 및 물류비 1,992억원, IT 분야 시장개척 1,800억원 등 하이패스를 통해서만 5,177억원의 성과를 얻었다. ◇ITS 기술의 집약체 '스마트하이웨이'=도로공사는 하이패스 단말기를 통해 노변 기지국 간 단거리 이동통신(DSRC)으로 교통정보를 수집ㆍ제공하는 교통정보 시스템을 주요 지ㆍ정체 구간(1,050㎞)에 구축해 운영 중이다. 올해 말까지 경부선 등 총 19개 노선(1,777㎞)에 서비스 구간을 확대할 계획이다. 도로공사는 오는 2013년 '디지털 방송 특별법' 발효에 대비해 고속도로 전구간의 CCTV도 디지털로 개선할 계획이다. 도로공사의 한 관계자는 "디지털 CCTV로 전환하면 HD급 고화질 교통정보는 물론 디지털 영상자료 분석을 통해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고속도로 이용자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스템도 단일 시스템 중심에서 '컨버전스(Convergence)' 개념으로 확대해 차세대 도로기반시설, 첨단 교통관리, 지능형 자동차 기술을 융·복합한 '스마트하이웨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미래 신성장동력의 일환으로 '스마트 녹색교통 강국'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는 건설교통 분야의 국가 연구개발(R&D) 과제다. 도로공사는 스마트하이웨이를 구현하면 대기오염 감소로 연간 약 57억원, 교통혼잡 완화로 연간 약 360억원을 줄이고 교통사고 사망률은 2017년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준인 1㎞당 0.04명 이하로 낮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약 4만명의 고용창출 효과도 예상된다. 또한 도로공사는 ITS 기술, 인력 등 16년간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미 진출한 베트남 호찌민~쭝릉 등 7개 해외 프로젝트 외에 중동과 남미 등의 국가로도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