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시장 겨울 성수기 '썰렁' 히트모델 없고 팬택 워크아웃 여파등 겹쳐X-mas·졸업·입학 특수불구 판매량 줄어 최광기자 chk0112@sed.co.kr 휴대폰 시장이 예년과는 달리 썰렁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겨울은 크리스마스와 졸업 및 입학시즌이 겹쳐 휴대폰 시장의 최대 성수기로 꼽힌다. 하지만 올해는 판매량이 예년 수준에 못 미치고 있다. SK텔레콤 등 이동통신사들에 따르면 지난 주말 휴대폰 판매량은 평소의 15~20만대 수준에 비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휴대폰 수요가 예년보다 줄어든 것은 올 겨울에는 초콜릿폰이나 레이저처럼 시장을 주도하는 인기모델을 찾아보기 어려운 데다 통신위원회가 불법 보조금 단속을 강화함에 따라 휴대폰 체감가격이 지난 해에 비해 크게 상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VK의 법정관리에 이어 팬택마저 워크아웃에 들어감에 따라 저가 제품에 대한 수요도 크게 줄어들고 있다. 용산과 테크노마트 휴대폰 상가는 점포 당 평일에는 10여대, 주말에는 20여대 가량 휴대폰을 판매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판매량이 평소 수준을 밑돌고 있다. 테크노마트의 한 업주는 "올해는 주말 판매량이 작년보다 떨어진다"면서 "크리스마스 직전인 이번 주말에는 손님이 늘어나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은 "휴대폰 가격이 오른 것 같다"며 불만을 표시한다. 지난 16일 용산 전자상가에서 만난 이수희(27)씨는 "아버지 선물을 사기 위해 왔는데 가격이 다소 높아 망설여진다"면서 "가격이 저렴하면 내 휴대폰도 바꾸려고 했지만 포기했다"고 말했다. 일부 대리점들은 재고 상품에 한해 자체 보조금을 더해 낮은 가격에 판매중이다. 용산의 한 대리점 사장은 "VK 제품의 경우 공짜로 준다고 해도 팔리지 않아 골치"라면서 "재고 상품을 서둘러 처분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보조금을 지급하는 대리점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팬택이 워크아웃에 들어가자 애프터서비스(AS) 여부에 대해 걱정하는 소비자들도 많다. 테크노마트의 한 매장 업주는 "나중에 문제가 없을지 문의하는 손님들이 많지만 '아직까지는 큰 문제가 없다'고 설명한다"면서 "큐리텔 저가 모델이나 스카이만 고집하는 손님들도 있어 제품은 꾸준히 판매된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아직 연말과 졸업 및 입학 시즌이 남아있어 올 겨울 특수가 사라졌다고 단정하는 것은 성급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테크노마트의 한 대리점 사장은 "크리스마스가 겨울 농사의 모내기라면 졸업ㆍ입학 시즌은 추수기"라면서 "이번 주말부터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휴대폰 업계의 관계자는 "올 겨울 내수 시장은 여느 해보다 추운 것 같다"면서 "히트제품의 출시가 늦어지고 보조금 정책에 변화가 없다면 내수 시장의 위축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입력시간 : 2006/12/18 16: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