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KT "인터넷 종량제 도입" 네티즌 "정보화 역행" 반발

KT 2007년께 추진…네티즌 10명중 6명은 반대의사 <BR>정부선 시행에 긍정적


국내 최대의 초고속 인터넷사업자인 KT가 인터넷 사용시간에 비례해 보다 많은 요금을 물리는 ‘인터넷 요금 종량제’를 추진함에 따라 네티즌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정보통신부가 최근 “현재의 인터넷 정액제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데 이어 KT는 11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인터넷 종량제 도입방침을 재확인했다. 이용경 KT 사장은 11일 분당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초고속인터넷 종량제에 대해서는 이미 정부와 사업자들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며 “현재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설득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초고속인터넷 부문에서 수익성을 보다 높이기 위해 인터넷 종량제 도입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주주의 질의에 대해 이같이 답변했다. KT의 한 고위 관계자는 “상위 5%의 사용자가 인터넷 트래픽의 50%를 사용하는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며 “과금 시스템 구축 등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종량제를 도입한다는 것은 확고한 방침”이라고 말했다. KT는 네티즌 반발을 의식해 여론을 폭넓게 수렴한 뒤 오는 2007년께 종량제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한편 정부 차원에서도 인터넷 종량제 도입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 10일 네티즌과의 대화에서 “초고속인터넷 확산에 정액요금제가 큰 기여를 했지만 네트워크 자원은 유한한 만큼 여러 논란이 생기고 있다”고 말해 정액요금제 개선의 필요성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인터넷 종량제는 현재 월정액 2만~4만원대인 초고속인터넷 접속 서비스 요금을 사용한 데이터 양만큼 차등 부과하는 제도다. 지금은 한달에 최고 4만원 정도만 내면 인터넷을 무제한 사용할 수 있지만 종량제가 도입되면 인터넷 사용시간이 많은 네티즌들의 경우 요금 부담이 급증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일부 네티즌들은 “인터넷 종량제는 정보화 시대에 역행하는 조치”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인터넷 포털업체인 프리챌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네티즌 10명 중 6명이 인터넷 종량제 도입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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