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국은행은 11월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75로 전월보다 3포인트 올랐다고 밝혔다. 6월(77) 이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BSI는 기업이 느끼는 경기 상황을 지수화한 것으로 지수가 100을 밑돌면 경기를 나쁘게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다만 세월호 참사 여파가 시작되지 않은 4월(82)에 비하면 훨씬 낮아 평가는 유보적이다. 박성빈 한은 기업통계팀 차장은 "최근 지수가 △7월 74 △8월 72 △9월 74 △10월 72 등 오르내림을 반복하고 있는데다 아직은 2003년 이후 평균치(8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체감경기의 개선이 추세적일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유형별로 보면 수출기업 BSI가 72로 2포인트 올랐고 내수기업(73→76)도 상승세를 보였다. 대기업도 78로 2포인트 올랐으며 중소기업은 71로 4포인트나 증가했다. 조사에 참여한 제조업체들이 꼽은 경영애로 사항 중 '불확실한 경제상황'은 10월 18.9%에서 11월 16.3%로 응답률이 떨어졌고 수출부진(9.8%→11.2%)과 환율(8.7%→11.0%)은 높아졌다. 박 차장은 "미국 경기의 회복세가 지표를 통해 확인되는 등 9월보다는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심리 개선에 일부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비제조업의 업황 BSI는 67로 전월과 동일했다. 소비자심리지수(CCSI)까지 포괄해 민간의 체감경기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경제심리지수(ESI)는 94로, 전월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역시 지난 4월의 99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