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내식 시장을 잡아라

◎경기불황 외식시장 위축따라/업계 집안조리식품 개발경쟁IMF한파로 외식 대신 집에서 음식을 해먹는 소비자들이 늘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식품업계는 내식시장을 겨냥한 신제품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식품업체는 물론 유통업체들까지 집에서 간단히 끓이거나 전자레인지에 데우기만 하면 곧바로 먹을수 있는 간편식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이는 물가는 급등하는데 반해 가계소득이 줄어들면서 외식은 비용 때문에 부담스럽고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기는 귀찮아하는 주부들을 공략하기 위한 것이다. 제일제당은 최근 레토르트식품으로는 처음으로 전자레인지에 데워먹는 미트볼과 햄버그 스테이크를 선보였다. 레스토랑 수준으로 맛을 고급화한 제품으로 외식수요의 흡수를 꾀하고 있다. 또 「다담」이라는 새로운 브랜드로 전문 요리양념도 내놓았다. 매운탕·해물탕·오징어볶음·낙지볶음용 4종으로 요리에 필요한 갖가지 양념이 고루 들어있어 재료에다 물과 양념을 넣고 끓이면 전문음식점이나 요리사가 직접 만든 것과 같은 수준의 맛을 즐길 수 있다. 제일제당은 간편하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가공밥 「햇반」을 비롯, 자장·카레·육개장 등과 같은 레토르트식품을 추가한 「레또 혼합밥」의 판매를 강화하고 있으며 전자레인지용 반찬류까지 개발, 판매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손수레유통은 유명 중식당 「취영루」에서 만든 자장을 즉석식품으로 상품화, 판매에 나섰다. 「취영루 자장」은 신선한 야채와 쇠고기, 참기름을 혼합해서 조리한 고급제품으로 전자레인지에 2분정도 데우면 된다. 5백40g에 4천원이며 3인이 먹을 수 있다. 화인코리아도 닭고기 및 찹쌀·밤·대추·마늘 등을 골고루 배합해 전자레인지에 5분이면 즉석에서 먹을수 있도록 만든 삼계탕을 5천5백원에 팔고 있다. 사조산업은 어린이들 간식용으로 전자레인지에 3∼4분간 튀기면 즉석에서 먹을 수 있도록 소금과 버터를 가미한 어린이 간식용 「사조로하이 팝콘」 2개제품(내추럴맛, 버터맛)을 내놓고 있다. 게다가 그레이스백화점은 지난달 양지머리·파·고추·당면·마늘 등 양지머리 쇠고기국을 끓여먹는데 필요한 재료가 들어있어 물을 부어 끓이기만 하면 되는 양지머리 세트를 판매하고 있다. 4인가족 분량에 5천원이다. 그레이스는 깻잎·버섯·고추·마늘·양파 등이 들어있는 삼겹살세트와 등심로스, 삼계탕세트도 팔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도 된장·파·당근·고추·호박·미더덕·소합 등으로 구성된 된장찌개와 순두부 등 집에서 간편하게 요리해 먹도록 만든 7가지 제품을 시판중이다. 이밖에 비락·동원산업·한성기업 등은 식사대용식인 단팥죽·참치죽·야채죽·새우콩나물죽·닭고기죽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김치볶음밥·불고기볶음밥·잡채볶음밥·매운탕과 같은 냉동식품의 내식수요 공략도 강화하고 있다.<문병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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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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