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조정 폭이 커지고 있다.
19일 코스닥지수는 전날에 비해 2.03포인트 내린 589.74로 출발한 뒤 꾸준히 낙폭을 키우며 570선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 8월말 490선에서 지난 12일 610선까지 120포인트 가량 올랐던 지수의 30%이상을 되돌린 셈이다.
이 같은 최근의 하락장세는 주로 외국인들이 주도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 13일 469억원 어치를 순매도한 것을 비롯, 최근 6거래일간 1천억원에 육박하는 순매도를 기록하며 본격적인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압력과 금리 인상 우려 등 불확실성이 증시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는 만큼 지수는 550선까지 밀려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또 이달 말부터 본격화될 코스닥 기업들의 실적이 기대했던 것처럼 좋게 나오더라도 조정 압력을 해소할 만한 전환점이 되지는 못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동양종금증권 김주형 연구원은 "국내 요인이 나쁘지는 않지만 인플레 압력과 금리 인상 및 글로벌 유동성 축소에 대한 우려 등 해외발 악재가 증시가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처럼 글로벌 증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거세지고 국내 유동성은 주춤해진 것이 급락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한화증권 이영곤 책임연구원은 "주식시장 전반에 다양한 부정적 요인들이 돌출된 상태"라며 "최근 개인들이 공격적 매수에 나선 상태라서 손절매 성격의 매물도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동양종금증권 김 애널리스트는 "570선에서 단기적으로 급락세가 진정될 수 있지만 전체적인 조정은 8월말∼10월초 상승분의 절반 가량을 되돌린 550선까지 이어질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거래소 주요 IT 기업의 경우 실적이 선반영돼 놀랄 만한 실적을 내더라도주가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며 "이달 말부터 본격화될 코스닥 기업의 실적도마찬가지로 선반영됐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그는 570선에서 초단기 반등이 나타나거나 한층 개선된 실적으로 단기적인 매수세가 유입되는 경우를 매도 찬스로 잡고 ,당분간 주식 비중을 줄일 것을 권했다.
한화증권 이 연구원도 "오늘 장 막바지에 반등하지 못하면 지수가 550선 부근까지 밀릴 가능성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하락 분위기에 압도된 만큼 실적 호전주에 대한 대응도 투자 심리가 어느 정도 진정된 다음에 고려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충고했다.
대신증권 함성식 연구원도 "기술적 측면에서 보면 코스닥 지수는 이달 말까지조정 국면이 이어지며 물량 소화 과정이 진행될 것"이라며 "반등은 11월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