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세계는 지금 "금리 인상중"

美 추가인상 시사… 日·유럽도 "언제 올릴까" 저울질

고유가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리인상 기조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은 올 들어서만 여섯 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상했으며 당분간 금리인상 기조를 지속할 뜻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일본과 유럽도 그동안 유지해온 저금리 정책을 포기하고 금리인상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올 들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국가는 미국ㆍ칠레ㆍ대만ㆍ인도네시아 등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에서만 14개국에 달한다. 미국의 경우 올 들어 0.25%포인트씩 여섯 번이나 인상해 2.25%였던 지표금리를 3.75%로 끌어올렸다. 한국(3.25%)보다 무려 0.5%포인트나 높아진 것이다. 더욱이 캔자스시티와 프랜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잇따라 추가적인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일부 외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연내 4%는 물론 내년에 4.5%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외에도 홍콩이 올 들어 네 번(3.75%에서 4.75%), 대만이 두 번(1.75%에서 2.0%), 태국이 세 번(2.0%에서 2.75%)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일본ㆍ유럽 등 금리에 변화를 주지 않았던 국가들도 조만간 인상 기조에 동참할 분위기다. 일본은 지난 2001년 이후 유지해왔던 ‘제로(0)금리’ 기조가 최근 흔들리고 있다. 10년 이상 장기불황에 시달려온 일본경제가 올 들어 완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고유가에 대한 우려까지 겹치면서 금리인상 가능성이 전면에 대두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본 금융통화위원회 소속 위원 중 한 명은 내년 3월 이전에 금리를 인상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 국제외환시장을 발칵 뒤집어놓기도 했다. 유럽연합(EU) 역시 독일ㆍ프랑스 등 주요 회원국들로부터 금리인상 압력을 거세게 받고 있다. 독일의 9월 물가상승률이 2.5%로 치솟아 4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데 이어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상승률도 2.5% 이상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다음주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 회의에서 금리인상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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