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삼성 팔고 LG·현대차그룹株 샀다"
올해 건설·화학·제약업 주가 30% 이상 상승…거래량 30% 감소
외국인투자자들은 올해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 주식을 집중적으로 팔고 LG그룹과 현대차그룹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증권거래소가 발표한 '2004년 증권시장 결산'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올들어 지난 29일까지 삼성그룹 계열사 주식을 2조6천939억원어치 순매도한 반면 LG그룹주와 현대차그룹주를 각각 1조9천770억원과 1조2천164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LG와 현대차그룹 외에도 SK그룹 주식을 6천374억원 순매수 하는 등 10대 그룹중 삼성그룹을 제외한 9개 그룹에 대해 매수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들은 종목별로 삼성전자를 3조3천871억원이나 순매도했고 삼성물산과 삼성전기에 대해서도 각각 1천563억원과 933억원 매도 우위였다.
반면 하나은행을 1조4천526억원 순매수해 가장 강한 매수세를 보였고, 신한금융지주와 LG전자, 현대자동차도 각각 8천301억원과 7천239억원, 5천228억원어치 매수우위였다.
기관투자자 역시 삼성그룹주를 2조1천638억원 순매도하는 등 10대 그룹주 대부분에 대해 매도 우위를 취했고, 종목별로는 삼성전자(9천805억원)와 KT&G(8천211억원) 삼성SDI(6천892억원)에 대해서는 대규모로 순매도한 반면 LG(2천304억원)와 LG필립스LCD(1천590억원) 하이닉스(1천353억원)를 집중 순매수했다.
이 기간 종합주가지수는 810.71에서 884.27포인트로 9.07% 상승했고, 시가총액은 355조3천626억원에서 407조1천125억원으로 14.56% 불어났다.
하지만 연간 거래량은 30.83%, 거래대금은 1.20% 줄어 부진한 거래상황을 반영했다. 선물과 옵션시장 역시 총거래량이 각각 10.84%와 11.40% 감소했다.
업종별 주가 상승률은 건설업종이 35.13%로 가장 높았고 화학업(33.94%) 의약품(33.24%) 전기가스(26.71%) 서비스업(23.07%)의 주가도 호조였다. 하지만 의료정밀과 섬유의복 업종은 각각 40.78%와 22.67% 떨어져 하락폭이 컸다.
올해 외국인은 10조3천919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주도했으나 기관과 개인은 각각 5조7천888억원과 6조3천624억원을 순매도했다.
이에따라 외국인의 매매비중은 22.5%로 확대된 반면 기관의 매매비중은 15.87%로 작년과 비슷했고, 개인비중은 7.5%포인트 감소한 57.79%로 낮아졌다.
10대 그룹의 시가총액은 삼성이 92조9천614억원으로 작년에 비해 3.41% 준 반면LG는 33조9천611억원으로 82.55%, SK는 29조3천904억원으로 11.52%, 현대차는 24조7천485억원으로 4.10% 각각 증가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 기자
입력시간 : 2004-12-30 1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