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9월 1일] 판로 개척 지원해 지방벤처 키우자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이 있다. 아무리 훌륭하고 좋은 것이라도 다듬고 정리해 쓸모 있게 만들어놓아야 값어치가 있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상품화했지만 판로를 찾지 못해 지방에서만 판매를 하고 있는 지역 벤처기업들에 이는 현실이었다.

지난해 해외시장 판로개척 지원을 위한 벤처기업 설문조사 결과 지역 중소ㆍ벤처기업은 전문인력 확보와 홍보 등 마케팅 비용 부족에서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51개 기업 가운데 15개 업체(32%)가 마케팅 비용 부족을 어려움으로 꼽은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9회째를 맞은 '충청권벤처프라자'는 의미가 크다. '충청권벤처프라자'는 충남ㆍ대전ㆍ충북의 우수 중소벤처기업들이 서울에서 첨단제품과 신기술을 선보이는 행사로 구매자를 초청하는 해외바이어초청 수출상담회와 지식재산상담회ㆍ경영자문상담회ㆍ투자상담회 등으로 이뤄진다.


지난해 참가 업체들은 눈에 띄는 성과를 얻었다. 정보기술(IT) 제품을 생산하는 K사는 충청권벤처프라자를 통해 일본의 두 개 바이어를 발굴, 수출 판로를 열었다. 건강보조식품을 개발하는 M사는 중국ㆍ일본 지역에 시범적으로 수출한 5만달러 규모의 제품이 현지 바이어의 높은 호응을 얻은 덕에 수출 규모가 확대됐다. 폴리우레탄 소재를 개발하는 S사도 7건의 수출 계약을 성사시키는 등 지역 업체의 제품 홍보와 판로 개척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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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해외 바이어와의 만남은 '충청권벤처프라자'가 갖는 가장 매력적인 요소 가운데 하나다.

현재 지방 소재 벤처기업 시장의 전망은 매우 밝다. 지난해 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서도 매출 1000억원 이상을 기록한 벤처기업의 수가 전년보다 20%가량 증가했다. 특히 지방 소재 기업은 전년 대비 36% 증가한 113개로 밝혀졌다. 이 중 대전ㆍ충청 지역 기업은 전년 28개에서 지난해 42개로 늘며 50%나 증가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충남도에 따르면 충남테크노파크에 입주한 13개 업체는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10벤처테크노 상하이상담회'에 참여해 1,002만달러의 수출 상담 실적과 574만달러 계약의 성과를 올렸다.

오는 9월15부터 3일간 COEX에서 개최되는 '2010 충청권벤처프라자'에서는 또 얼마나 번뜩이는 우수기술ㆍ제품ㆍ아이디어로 무장한 벤처들이 고객을 놀라게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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