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금융투자업계 작명에 온힘


증권사나 자산운용사들이 새로운 상품이나 부서 이름을 작명(作名)하는 데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자산운용사 대표이사가 신규 펀드 명을 직접 정하는 사례가 많고 증권사 리서치센터를 중심으로 팀 이름이나 분석보고서 제목을 정할 때 ‘톡톡 튀는’개성을 강조하는 분위기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키움자산운용의 윤수영 대표이사는 새로 출시되는 펀드 이름에 대한 아이디어를 자주 낸다. ‘장대’‘승부’‘선명’등의 펀드 명은 그의 아이디어다. 최근 출시를 준비 중인 중소형주 펀드에는 ‘작은 거인’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윤 대표는 “‘장대’나 ‘승부’는 다른 펀드들 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쉽고 간단한 컨셉의 이름을 쓰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오래된 펀드의 이름을 대표이사가 직접 바꿔 성공한 사례도 많다. KB자산운용의 ‘그로스포커스’는 외국계 회사 경험이 많은 조재민 대표이사가 취임한 후 ‘레드성장’이라는 이름을 바꿔 인기가 높아진 사례다. ‘한국부자아빠성장주식’이었던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네비게이터’펀드는 정찬형 대표이사가 ‘네비게이션’과 ‘네비게이터’를 놓고 고심 끝에 선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스트라이크’도 ‘드래곤승천’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내부 공모와 외부 용역을 거쳐 이름을 변경한 뒤 인기가 급속히 증가했다. 증권회사도 리서치센터를 중심으로 튀는 이름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우리투자증권의 스몰캡(중소형주)팀. 우리투자증권은 스몰캡팀 인원을 확충하고 재정비하면서 ‘스몰몬스터’라는 팀 이름을 내걸었다. 이밖에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팀 특색에 맞춰 ‘리딩투모로우’‘리딩컴퍼니’‘마켓프런티어’‘히든챔피언’이라는 이름을 쓰고 있고 이트레이드증권은 저평가 종목 발굴 팀 이름을‘니치마켓’이라고 붙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상품이나 팀의 이름이 브랜드가 되는 사례가 있기 때문에 업체마다 작명에 적잖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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