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이 16일부터 재가동에 들어간다. 남북은 이날 개성공단 공동위원회 제3차 회의를 개최,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정부 당국자는 15일 “ 한국전력이 지난 13일부터 개성공단에 공급하는 전력량을 2만kW에서 10만kW로 끌어올렸다”며 “재가동 준비가 완료된 기업부터 재가동에 돌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측에서는 820명의 인원이 556대의 차에 나눠타고 개성공단에 들어갈 예정이다.
남북은 개성공단 공동위 3차회의도 16일 진행해 개성공단 현지 휴대전화 사용 등을 포함한 통신∙통행∙통관 문제에 대해서 논의한다. 양측은 지난 13일 진행된 분과위원회에서 해당 사안을 논의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한 바 있다. 정부는 이외에도 북한에 체류하는 우리 국민이 사건이나 사고에 연루됐을 때 우리 당국자나 변호사 등이 입회하는 '법률조력권'을 북측에 요구할 방침이다.
다만 개성공단이 지난 4월 이전과 같은 전면 재가동 상태가 되려면 상당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입주 기업 대부분이 공단 가동 중단기간 동안 바이어들과 거래가 끊겨, 주문 확보가 쉽지 않은 탓이다. 5만3,000여명에 달하는 북측 근로자들이 5개월간 근무를 못해 작업 숙련도를 끌어올리는 데도 한참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입주기업들은 일부 라인만 가동해 물품을 소량 시험생산한 뒤, 공장 가동이 안정화 된 이후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수출입은행이 개성공단 잠정폐쇄로 입주기업들이 받은 경협보험금을 반납하라고 통보한 것 또한 재가동에 걸림돌이다. 수출입은행은 지난 12일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오는 17일부터 다음 달 15일 사이에 보험금을 반납하라고 통보했다. 전체 개성공단 입주기업 123곳 중 보험금을 수령한 업체는 46개사로 규모만 1,485억원에 달한다. 해당 기업들은 잠정 폐쇄로 인해 5개월간 매출이 없었다며 보험금 반납 시기를 늦춰달라고 수출입은행측에 요구해 놓은 상황이다.
한편 남북은 지난 13일 주고 받은 이산가족 생사확인 회보서를 토대로 16일 오전 이산가족 상봉자 명단을 교환한다. 남북 이산가족 각 100명이 해당 명단에 포함되며 이들은 금강산에서 오는 25일부터 2박 3일간 이산가족을 만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