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 소장>모든 예비창업자는 어떤 업종이 유망한지에 관심을 갖는다. 유망업종이 성공의 보증수표는 아니지만 성공확률을 높이는 요소임에는 틀림없다.
유망업종을 판단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첫째 성장성이다. 지금 당장은 큰 수익이 없어도 장래 시장이 확대될지 여부를 봐야 한다. 하지만 성장성의 요인에도 함정이 있다. 성장속도가 빠르더라도 내가 원하는 수준, 즉 충분히 시장이 성숙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너무 길면 소규모 사업자들은 버텨내지 못한다. 소규모 사업자들은 자금력이 부족하므로 창업 이후 6개월내에는 손익 분기점에 도달해야 하고 창업 1~2년안에는 투자비를 회수해야 한다.
업종과 성장성을 보는 또 한가지 관점은 업종의 라이프 사이클 문제다. 흔히 라이프 사이클이 짧은 업종은 유행업종, 길면 고유업종으로 분류된다. 유행업종의 경우 반드시 성장 단계 초입에 사업을 시작해야 한다. 고유업종은 라이프 사이클이 길기 때문에 성숙기나 쇠퇴기에 창업을 해도 큰 위험은 없다. 유의할 점은 너무 앞서도 안되고 너무 뒤져도 안된다는 것이다.
둘째 안전성이다. 안전성은 시장 수요가 충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규 업종의 경우 잠재수요가 충분하면 손쉽게 성공할 수 있으나, 새로 수요를 창출해야 하는 업종은 성공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안전성이 높다는 또다른 의미는 자금 회전속도와도 관련이 있다. 장사가 잘되는 업종이라도 지나치게 투자비가 많이 들어 투자비를 회수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면 안전성이 높다고 말할 수 없다.
셋째 수익성이다. 우선 마진이 높아야 한다. 또 투자비 부담이 너무 크면 수익률이 떨어진다. 투자비에서 눈여겨 봐야할 것은 회수 안되는 투자비와 회수 되는 투자비다. 점포 구입에 돈이 많이 들어간다면 점포 구입비는 대체로 회수되는 돈이므로 안심할 수 있다. 단, 권리금이 많이 드느냐, 보증금이나 월세로 많이 들어가느냐는 좀 다른 문제다. 권리금은 영업 권리금과 장소 권리금이 있는데 영업 권리금은 점주의 능력이 떨어지면 회수하지 못할 수도 있다. 시설 권리금의 경우 해당 시설을 그대로 사용하면 되는데 해당 시설을 인수하고 보니 마음에 들지 않아서 다시 뜯어 고치게 되거나 하면 손해가 나므로 이 또한 따져 봐야 한다. 운영의 경제성도 살펴봐야 한다. 월세는 얼마나 드는가, 인건비가 많이 드는가, 재투자비가 많이 드는가. 홍보 및 접대비는 많이 드는가 여부이다. 이 세가지가 모두 갖춰져야 수익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성장성, 안전성, 수익성 세가지를 꼼꼼이 따져보고 만족된다면 그만큼 유망한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