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AIG·UBS '뒤늦은 반성'

임원 연봉·보너스 삭감·반납… 직원도 동참<br>씨티는 사업부문 분리등 조직 간소화 검토


금융위기 촉발의 주범으로 지목된 은행들이 임원 연봉 및 보너스를 삭감하는 등 ‘반성의 시간’을 갖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AIG가 최고위급 임원 7명의 연봉을 단돈 1달러로 책정하고 내년까지 보너스를 주지 않기로 했다고 26일 전했다. 이들은 AIG 주식을 연봉 대신 받을 예정이다. 이밖에 나머지 임원 50명은 2009년까지 보수를 동결키로 했다. AIG는 지금까지 미국 정부로부터 1,50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지원받은 데 대한 비판여론을 의식해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5,600여명의 AIG 직원들도 지원자 대상으로 실시된 임금지급 연기를 신청, 허리띠 졸라매기에 동참했다. 임금지급 연기를 신청한 직원들은 내년 1ㆍ4분기에 미뤄둔 임금을 받게 된다. 스위스의 UBS는 전(前) 임원들이 2,800만 달러 규모의 보수를 반납했다. 지난 4월 자리에서 물러난 마르셀 오스펠(사진) 전 회장 등 임원 3명은 총 3,300만 스위스프랑(약 2,780만 달러)을 회사에 반납하겠다고 25일 밝혔다. 이들은 재직 당시 공격적인 투자를 지휘, 부실자산을 늘리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오스펠 회장은 대변인을 통해 “재직 당시 다른 결정을 내렸더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며 “보수 반납을 통해 회사 경영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주말 미 정부로부터 200억 달러의 자금을 추가로 지원받기로 한 씨티그룹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조직 간소화 방안을 논의중이다. WSJ에 따르면 씨티그룹 고위 임원들은 일부 사업부문의 분리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리 크리텐든 씨티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씨티그룹에는 너무 방대한 사업부문이 체계도 없이 나열돼 있다”며 “좀더 짜임새있는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 일부 사업부문의 인수나 매각 등을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씨티그룹은 조만간 구체적인 ‘다이어트 계획’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추가 자금 지원을 약속받는 과정에서 정부로부터 압박을 받은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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