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린 데이비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7일 연내 3차 북미대화 개최 가능성에 대해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 따른 의무를 이행하며 어떤 행동을 취하느냐에 달렸다”고 밝혔다.
이날 신임 인사차 한ㆍ중ㆍ일 순방 중 한국을 찾은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북한과 미국)가 다시 만날 가능성은 항상 있다. 우리는 북한으로부터 답을 듣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서울에 와서 한국 정부의 고위 관료와 대화하게 돼 기쁘다. 특히 한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기존 관계를 앞으로 더 돈독히 하고 싶다”며 “북핵 문제에 대한 한국의 시각을 알기 위해 8∼10일 전부를 보낼 것”이라고 방한 일정을 설명했다. 이어서 “한국 정부 관료와 이야기하고 싶은 것 중 하나는 북핵 문제에 대한 한국의 관점”이라며 “우리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한국과의 동맹이며 이것이 미국 대북 정책의 근본을 형성한다”고 강조했다.
6자 회담이 재개될 시점을 묻는 질문에는 “이제 한ㆍ중ㆍ일 순방 중 첫 일정”이라며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미국을 공격할 수 있는 이동형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하고 있다는 워싱턴타임스의 최근 보도에 대해서는 “뉴스를 봤다”면서도 “정보 분야에 대한 그런 질문에는 답하지 않는다”고 답을 피했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클리퍼드 하트 6자회담 특사와 동행했으며, 시드니 사일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국ㆍ일본 담당 보좌관은 별도로 입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8일 오전 서울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임 본부장과 면담한 뒤 만찬을 함께할 예정이다. 또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류우익 통일부장관 등과도 각각 만나 대북정책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일본으로 출국하는 그는 방한 기간 판문점도 찾을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