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유재수 원장의 창업학 특강] 창업은 열정이다

열정(Enthusiasm)이라는 말이 그리스어로 `하나님이 안에 계시는` 이라는 의미의 어원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사람과 사업을 움직이게 하는 원천이 되는 열정은 이처럼 자기 자신 안에서 나오는 것이다. 열정에 관한 에피소트 하나. 어느 회사의 대강당에는 전직원이 그날 세미나의 마지막을 장식할 이름있는 강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정해진 시간은 이미 지났지만 그는 아직 차 속에 갇혀 있었던 것이다. 사회자는 몹시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즉흥적인 이야기로 시간을 끌고 있었다. 마침내 그 강사가 도착했다는 전갈이 왔다. 그러나 사회자가 소개하려고 하는 순간 무대 뒤에 도착한 그가 뜀뛰기 운동을 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저런 한심한 사람을 누가 초청했단 말인가! 그러나 사회자가 그를 소개했을 때, 그는 청중을 완전히 사로잡는 감동의 연설을 했다. 그의 강연이 끝난 후에 한 사람이 그가 연단에 서기 전에 했던 우스꽝스러운 준비운동에 대해 질문을 했다. 그의 이야기는 이러했다. 그날은 사람들 앞에서 도저히 강연을 할 기분이 나지 않는 날이었다고 한다. 갑자기 몸살이 나서 컨디션이 좋지 않은 데다가 교통이 막혀 차가 움직이지 않아 강연장에 도착했을 때에는 거의 기력이 빠진 상태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청중들에게 실망을 주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운동으로 몸을 덥게 해서 열기를 만들어 낸 다음 청중 앞에 나섰다는 것이다. 그 강사가 아니더라도 사람들은 때때로 전혀 일할 기분이 나지 않을 때가 있다. 심지어는 절망감에 사로잡혀 우울한 기분을 느낄 때도 있다. 그런데 이런 분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으로는 오히려 더 열심히 일에 열중하는 것이 지금까지 밝혀진 것으로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것이다. 물러서지 않고 일과 직면한다는 것은 가끔 처절하게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앞의 강사가 그랬던 것처럼 이런 행동이야 말로 강연 그 자체 보다도 큰 감동을 주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한 일을 기어이 해내고야 마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 보라. 전화선을 통해서라도 우리는 그 사람의 마음 속에 일고 있는 열정을 느낄 수 있다. 창업가들이 보여주는 사업에 대한 열정은 그 자체로 위대하다. 열정은 종종 주위의 사람들에게 전파되어 전체 분위기를 일신하고 마는 위력을 지닌다. 두말할 것도 없이 열정 없이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한국창업개발연구원장 (www.changuptoday.co.kr) <오현환기자 hho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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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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