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월요초대석/발자취] 주요 계열사대표 두루거친 현대맨

현장근무 체질화… 칼같은 일처리심현영 사장의 이력은 이순(耳順)을 넘긴 나이에도 의외로 단순하다. 그의 이력서에는 늘 '현대'가 따라붙는다. 지난 63년 현대건설 입사 이후 40년 가까운 시간이 흐르는 동안 심 사장은 현대맨으로 일해왔다. 그가 현대를 떠나 있었던 기간이래야 97년부터 98년 사이 청구그룹 부회장을 1년 6개월 남짓 맡았던 게 전부다. 심 사장은 건설ㆍ중공업ㆍ인천제철ㆍ정유 등 계열사 대표이사직을 두루 거쳤다. 하지만 이 같은 화려한 경력에도 불구하고 세인들은 그를 현대산업개발 사장으로 기억한다. 86년부터 96년까지 10년여간 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직을 맡으면서 이 회사를 국내 최대의 주택업체로 일군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심 사장을 곁에서 지켜봐온 사람들은 그를 '일벌레'라고 부른다. 소탈한 성격에도 불구하고 일에 대해서는 '칼 같다'는 게 주위의 한결 같은 평가다. 그가 7월부터 해외현장을 다녀오면서 쓴 출장보고서는 현대건설 직원들 사이에 화제가 됐다. 최고경영자(CEO)가 직원들에게 출장보고서를 제출한 것도 전례가 없는 일인데다 보고서에는 단순한 업무내용뿐 아니라 구체적으로 경비를 얼마나 썼는지, 시간을 어떻게 활용했는지 등 시시콜콜한 내용까지 담겨 있어 직원들을 놀라게 했다. 그는 '현장' 제일주의자이기도 하다. 현대산업개발 사장시절부터 현장 다니는 게 체질화된 사람이다. 건설업계에 그만큼 현장에 대해 잘 아는 CEO도 없다는 게 주위의 평가다. 심 사장에게 현대건설 대표라는 직함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96년에도 잠시 현대건설의 CEO를 맡은 바 있다. 하지만 그는 몽헌-몽구형제간 주도권 싸움에 말려 3개월을 채 넘기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던 아픈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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