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최근의 철강경기 하강 등에 따라 생산량을 30만t 가량 감산한다.
포스코는 특히 국내시장 방어를 위해 필요한 경우 추가 대응도 취하기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포스코는 최근 수입재 급증과 철강경기 하강에 따라 설비 수리일정 조정 등을통해 스테인리스를 포함한 전체 생산량을 약 30만t 감산 조정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포스코는 이에 앞선 5월 원화 절상으로 인한 고객사의 판매 부진과 가격 할인경쟁 방지 등을 이유로 스테인리스 300계 열연제품과 냉연제품 가격을 t당 30만원씩내렸으며, 이달부터는 일반 파이프와 건자재 등에 주로 사용되는 미니밀 열연제품기준가격을 t당 59만5천원에서 58만원으로 1만5천원 인하했다.
포스코는 또 국내.외 스테인리스 시장에서의 업체간 가격인하 경쟁을 지양하고재고 조정을 통해 공급 과잉을 해소하기 위해 7-8월 열연제품 생산량을 기존의 월평균 13만3천t에서 4만t씩 감산키로 한 바 있다.
이 처럼 포스코가 가격이나 생산량을 잇따라 조정하는 것은 철강 소비가 침체됐는데도 철강재 수입이 급증하면서 국내 재고량이 대폭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포스코에 따르면 올 상반기 판재류 수입량은 570만t으로 작년 동기보다 21% 늘었으며, 제품별로는 열연코일이 46%, 선재가 16% 각각 증가했다.
특히 중국산 수입량은 상반기에 열연코일이 작년 동기대비 4.9배, 선재가 1.5배로 각각 늘어나는 등 작년 1년치와 비슷한 수준인 410만t(전체 수입량의 40%)에 달하고 있다.
이로 인해 철강업계와 수요업계의 판재류 재고 규모는 올해 초 130만-150만t에서 6월말 현재 200만t 가량으로 적정 수준인 170만t을 넘어섰으며, 최근 재고 감축을 위해 일부 무리한 덤핑판매까지 빚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수입 증가로 재고가 늘어난 일반강은 생산량을 조정하고 수요가 많은 고급강 위주로 생산을 유지, 과잉 재고를 해소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 관계자는 "최근의 철강재 가격 및 생산량 조정은 시장 상황에 적합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라며 "무분별한 수입 증가와 과잉 재고로 시장질서의 혼돈이 장기화될 경우 필요에 따라 국내시장 방어를 위해 추가적인 대응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