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감독관 휴대전화 진동에 수능망쳤다"…수험생 자살예고 파문

2015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20대 남성이 시험감독관의 휴대전화 진동소리에 시험을 망쳤다며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자살하겠다고 예고해 파문이 일고 있다.

18일 오전 네이버 카페 수만휘닷컴에 ‘수능 시험도중 불미스러운 일을 겪었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A씨는 “이번이 네 번째 수능으로 경희대학교에 재학 중”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A씨에 따르면 3교시 영어영역 듣기평가 도중 시험감독관의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전화 진동 소리가 4~5회 들렸다.

A씨는 “독해시간에 또 다시 진동소리가 울렸고 내 책상까지 ‘부르르’하고 떨렸다”며 “감독관은 당황한 채 점퍼를 뒤적거렸고 잠시 후 진동은 멈췄다”고 설명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A씨는 감독관에게 항의했지만 감독관은 자신의 휴대전화가 아니라고 이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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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고사본부에서 금속 탐지기를 가지고와 고사장 내 교탁 주변에 있는 가방들을 조사하고 학생을 호출하기도 했으나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교사의 뻔뻔함에 분노한 상태로 과학탐구 영역 시험을 치렀고 평소보다 훨씬 낮은 점수를 받았다”고 울분을 토했다.

결국 감독관 전체 회의에서 통신조회라도 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나서야 이 감독관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당일 감독관이 전화와 문자로 내 잃어버린 시간과 비용, 그리고 앞으로의 시간에 대해 보상하고 교사로서의 처분을 받겠다고 말했지만 현재 연락을 잘 받지 않을 뿐더러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A씨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11월 30일 오후 10시 마포대교 위에서 목숨을 끊겠다. 학생의 힘이 이렇게 약할 줄 몰랐다. 도저히 억울해서 살아간 자신이 안 든다. 죽음으로서라도 세상에 알려야겠다”고 인터넷 상에 자살을 예고하는 글을 올렸다.

해당 시험이 치러진 둔천 고등학교 정성근 교감은 “충분히 문제가 된다고 여겨져 강동송파교육청에 매뉴얼대로 보고했다”고 밝혔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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