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라"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라"新사업, 본사서 탈출 바람 대기업의 신사업 관련 부서들이 본사 사옥에서 벗어나 다른 빌딩에 둥지를 트는 것이 일반화되고 있다. 대기업들이 추진중인 신사업은 대부분 인터넷, 바이오 등 벤처 성격이 짙다. 따라서 벤처기업과 마찬가지로 자율성과 창의성을 보장하는 것이 사업 성공을 위해 필수적이다. 이들 신사업 관련 부서들을 본사 사옥내에 배치할 경우 자율적인 분위기를 유도하기 힘들다. 더욱이 기존 사업부서와 신사업 부서들이 같은 사옥에서 근무할 경우 이질적인 근무환경에 따른 마찰을 피하기 어렵다. 그래서 신사업 관련 부서들은 되도록이면 본사 사옥이 아닌 다른 곳에 사무실을 얻어 나가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다. 고객사업개발본부 등 SK(주)의 신사업 관련 부서들은 모두 서린동 SK 본사 사옥이 아닌 다른 빌딩에 입주해 있다. 이들 신사업 관련 부서는 서울역 인근 그린빌딩 및 연세빌딩에 흩어져 있다. 이들 부서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기존 사업부문 직원들과는 달리 평상복 차림으로 근무하는 경우가 많다. 젊은 대학성 벤처동아리와도 자주 접촉하는 만큼 정장보다는 평상복 차림이 더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SK(주) 관계자는 『이들 신사업의 근무환경은 기존 사업부문과는 달라야 성공을 기대할 수 있다』며 『자율적인 분위기속에서 마음껏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아예 본사 사옥이 아닌 다른 빌딩에서 근무토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의 벤처투자조직인 골든게이트는 현재 태평로 사옥이 아닌 테헤란 밸리 오피스 빌딩에 입주해 있다. 골든게이트는 올들어 태평로 사옥에서 테헤란 밸리로 이사했다. 대부분의 벤처기업들이 테헤란 밸리에 밀집해 있는 만큼 유망 벤처기업을 발굴하거나 투자한 기업에 대한 밀착 지원을 위해 둥지를 옮긴 것이다. 골든게이트 관계자는 『테헤란 밸리로 사무실을 옮긴 후 시간이나 비용면에서 많은 실익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의 화학 전문 B2B 사이트인 켐크로스닷컴도 아예 출발할때 부터 본사 사옥이 아닌 다른 빌딩에서 자리를 잡았다. 이밖에 LG상사, 현대종합상사등이 합작을 통해 설립한 화학 전문 B2B 사이트 켐라운드닷컴도 LG강남타워에 둥지를 틀고 있다. 정문재기자TIMOTHY@SED.CO.KR 입력시간 2000/08/08 20:03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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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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