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불황을 넘는다] LG텔레콤

IMT서 무선인터넷까지 'CEO추진력' 흑자 결실지난 8월 25일은 LG텔레콤(대표 남용)이 이동통신사업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날이다. 동기식 IMT- 2000사업권을 획득하고 '글로벌 CDMA리더'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IMT-2000사업권 확보는 한솔엠닷컴 인수 실패, 비동기 IMT-2000탈락, 유상증자 연기 등의 연이은 실패 뒤에 얻어낸 성과여서 더욱 값진 결과다. 이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남용 사장이 보여준 추진력이었다. 남 사장은 비동기 IMT- 2000 탈락 이후 동기식이 비동기식에 비해 2, 3세대 로밍, 네트워크의 확장성, 투자비용, 마케팅 등의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강조, LG텔레콤 내부에서 일고 있는 회의론을 낙관론으로 반전시켰다. 남 사장은 동기식 IMT-2000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비즈니스모델을 재설정하는 작업을 통해 동기식 사업에 대한 사내 합의를 이끌어 내고 '그랜드 동기식 IMT- 2000컨소시엄'를 결성, 동기식 사업권을 획득했다. 또 `정도경영'을 표방, 보조금 전략을 지양하고 통화 품질 향상과 무선인터넷 역량 강화를 통한 서비스 개선을 강조했다. 남 사장은 새로운 브랜드 개발에도 적극 나섰다. 무선인터넷 '이지아이'를 대표 브랜드로 끌어 올린 것을 비롯, N세대를 위한 '카이', 10대 전용인 '카이홀맨',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비투비' 등이 다양한 고객의 요구에 맞는 마케팅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이 과정에서 남 사장은 사원의 의견을 적극 반영, 압구정동에 사무실을 빌려 비밀 태스크포스를 운영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을 했다. 무선인터넷은 LG텔레콤에게 있어 새로운 승부시장이면서 새로운 기회이기도 하다. LG텔레콤은 99년 5월 국내 최초의 무선인터넷 서비스인 이지아이(ez-i)를 시작한데 이어 작년 6월에는 자바 기반의 무선 인터넷 플랫폼을 국내 최초로 도입해 데이터 서비스를 강화시켜 나가고 있다. LG텔레콤은 10월말 현재 312만명(SMS가입자 제외)의 무선인터넷 가입자를 확보, 전체 가입자의 70%를 무선 인터넷 이용자로 끌어들였다. 이 같은 노력은 경영성과의 개선으로 이어졌다. 3ㆍ4분기까지 1조6,005억원의 매출을 실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 매출이 21% 증가했으며 1,704억원의 경상이익을 달성, 창립 이래 처음으로 흑자 경영을 실현했다. 김창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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