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인문계열, 지원대학 유형부터 숙지를… 자연계열, 문장력보다 논리력 키워야

■ 대입 논술 전형 준비 어떻게…<br>시험시간·성적 반영비율 등 고려<br>자신에게 꼭 맞는 전형 선택해야<br>기출 논술로 시간내 푸는 연습을

2012 수시모집 논술고사가 치러진 지난해 11월 서울 안암동 고려대에서 수험생들이 문제를 풀고 있다. /서울경제DB

올해 수시 지원 횟수 제한으로 묻지마 지원 경향이 크게 줄면서 논술전형 지원자도 지난해와 비교해 30%가량 줄었다. 그럼에도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학과의 경쟁률은 평균적으로 40대1을 기록해 논술의 중요성은 여전하다.

수험생은 논술전형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는 만큼 시험 시간과 문제 유형, 성적 반영비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자신에게 꼭 맞는 전형을 고르는 것이 우선이다. 선택한 후에는 계열별로 논술 전형에 대비하는 전략을 짜야 한다.


전문가들은 "인문계열은 인문ㆍ사회, 수리 통합형 문제 등 다양한 지문이 섞여 있는 문제가 출제되기 때문에 지원대학의 논술 유형을 파악하고 적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이과계열은 문장력에 연연하기보다는 문제 풀이과정에서 논리성을 보여주는 것이 핵심"이라고 조언한다.

◇인문계열, 지원대학 논술 유형 숙지부터=인문계열의 경우 보통은 인문ㆍ사회 교과 통합형 논술이 출제된다. 제시문 2~6개를 통해 지문을 비교하고 논제에 대한 이해와 분석, 그리고 그에 대한 견해를 타당하게 제시할 수 있는가를 묻는 문항이다.

수식(數式)을 전개하거나 증명하는 등의 수학적 개념을 바탕으로 특정 상황ㆍ도표ㆍ자료 등을 해석ㆍ추론하는 수리 통합형 문제 역시 자주 출제되며 영어 제시문을 출제하는 대학도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지원 대학의 입학처 홈페이지에서 논술 유형을 확인해야 한다.

경희대ㆍ숭실대ㆍ한국외대는 영어 제시문이 출제되고 동국대ㆍ서울시립대는 영어 제시문을 제외시켰다. 영어 제시문에서는 주석을 통해 어렵거나 새롭게 생겨난 어휘를 뜻풀이해주는 경우가 많으므로 전반적인 문장 해석능력만 갖추면 된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하고 있다. 경희대(사회)ㆍ고려대ㆍ연세대ㆍ한양대(상경)는 수리 문항을 병행 출제하기 때문에 수리 나형 범위에 대한 이해 및 풀이 능력은 필수다.


실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 안배다. 120분 내에 1,600~2,000자 내외로 기술할 수 있어야 하는데 고려대ㆍ이화여대는 고사 시간이 100분으로 다른 대학보다 시간이 짧다. 홍익대는 150분으로 시간이 길다. 따라서 기출 및 모의 논술을 통해 시간 내에 푸는 연습을 해보고 어느 대학 성향이 더 잘 맞는지 또한 판단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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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대학에서 시행하는 우선선발도 논술전형에서는 중요한 요소다. 고려대는 언어 또는 외국어 1등급, 수리 1등급, 서강대는 언어ㆍ수리 외 백분위 합 288점, 서울시립대는 언어ㆍ수리ㆍ외국어 합 4등급, 연세대는 언어ㆍ수리ㆍ외국어 모두 1등급, 한양대는 언어ㆍ수리ㆍ외국어 또는 언어ㆍ외국어ㆍ사회탐구 합 4등급 등 우선선발의 수능 기준이 높다. 따라서 이 기준을 충족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논술보다 수능에 집중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경희대ㆍ국민대ㆍ이화여대(우선선발 대상자 중 상위 50%) 등은 우선선발에서 수능 성적을 반영하지 않으므로 논술에 집중하는 것이 유리하다.

◇자연계열은 문장력보다 논리력=자연계열은 수학Ⅱㆍ과탐(물리ㆍ화학ㆍ생물)Ⅰ정도 범위에서 시험이 출제되는데 동국대를 제외하고는 글자 수 제한이 없을 뿐 아니라 문제 풀이과정이 중요하게 평가돼 작문 학습이 크게 필요하지 않다. 다만 풀이과정에 수리적 해석이 포함돼야 하고 그에 타당한 근거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하므로 수학ㆍ과학 교과의 기본 개념 정리와 원리 이해는 반드시 필요하다.

수학 영역에서 미분계수의 정의나 연속과 미분가능성, 정적분의 정의, 회전변환과 벡터, 수학적 귀납법 등의 주제는 예전부터 지속적으로 출제되고 있다. 과학 영역에서 물리는 기본적인 역학 관계, 전자기 유도 등, 화학은 반응속도, 평형상수, 르샤틀리에 원리, 완충용액 등, 생물은 유전, 생식, DNAㆍRNA, 단백질 합성과정 등, 지구과학은 지구온난화 등이 빈출 주제다. 자연계 논술에서는 계산 과정만 나열하기보다 각 문장 간 논리적 연결과 흐름을 고려해 답안을 작성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자.

대체로 120분 동안 2~3개 문항을 풀이하는 형태로 고려대ㆍ이화여대는 100분이며 연세대ㆍ홍익대는 150분으로 풀이 시간이 각각 다르므로 모의논술 등을 토대로 시간 안배 훈련을 해야 한다. 고려대는 수리 문제 필수에 물리ㆍ화학ㆍ생물 중 1문제를 선택할 수 있어 특정 영역에 집중할 수 있다. 지구환경ㆍ건축ㆍ산업경영ㆍ수학교육과는 물리ㆍ화학ㆍ지구과학 중에 선택이 가능하다. 과학논술에 취약한 경우라면 수리논술만 출제되는 서강대ㆍ서울시립대ㆍ아주대ㆍ연세대(원주)ㆍ이화여대ㆍ한양대에 집중하는 것이 전략일 수 있다.

자연계열에서도 고려대ㆍ서울시립대ㆍ성균관대ㆍ연세대ㆍ이화여대ㆍ한양대 등은 우선선발의 수능 기준이 높으므로 이를 만족할 수 있다면 논술보다 수능에 더 비중을 두고 학습하는 전략을 가질 필요가 있다.

학습 전략에 더해 논술고사장에서의 사소한 규칙도 주의하도록 하자. 유의 사항을 지키지 않으면 점수에 상관없이 실격처리가 되기 때문이다. 답안지에 특별한 표식이 있거나 자신을 드러내는 표현이 답안에 있으면 실격된다. 사용할 수 있는 필기구도 연필이나 볼펜,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지급하는 펜 등 규정이 있기 때문에 이에 맞추도록 하자. 종종 제시문 속의 문장이나 표현을 그대로 쓰는 경우 실격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의 김희동 소장은 "논술의 변별이 큰 논술전형은 단기간 학습으로 효과를 보기 어렵다"며 "논술을 꾸준히 준비한 것이 아니라면 논술 기출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보다 인문계열은 수능 언어와 사탐 위주로, 자연계열은 수리와 과탐 위주로 수능을 대비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권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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