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IPO) 시장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말부터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들이 서서히 늘어나며 이날 현재까지 모두 9개 기업이 유가증권 및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해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했다. 2월 말 이후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업체는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만도ㆍ웅진에너지 등 2개 업체에 달하고 코스닥시장에서는 투비소프트ㆍ모바일리더ㆍ실리콘웍스ㆍ케이엔디티앤아이ㆍ솔라시스ㆍ덕신하우징ㆍ케이엠에이치 등 7개사에 이른다. 지난해 말 이후 증시가 조정을 보인데다 개별 기업의 결산보고서 작성 시점이 맞물리면서 IPO 수요도 위축됐으나 최근 들어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다. 특히 정보기술(IT) 관련업체들의 수익성이 좋아지는 것을 반영해 반도체장비와 소프트웨어 관련업체들의 상장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현재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9개 업체 가운데 IT 관련 기업이 5개사에 달한다. 웅진에너지는 반도체 장비업체로 태양전지원료를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액 1,189억원, 순이익 410억원을 올렸다. 실리콘웍스도 반도체 생산업체로 주요제품은 LDI, Tcon, PMIC 등이다. 실리콤웍스는 지난해 매출 1,892억원에 385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솔라시스도 USIM 카드 등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로 지난해 매출이 260억원에 달했다. 전용기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웅진에너지는 오는 6월 이전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잉곳(태양전지원료)의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에서 탁월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에 대기업들이 줄줄이 상장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자 이들보다 앞서 상장하려는 중소기업들이 늘어나면서 3~4월 상장예비신청서를 신청하는 업체도 당초 예상보다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공사ㆍ포스코건설ㆍ롯데건설 등은 공모 규모가 1조원을 웃도는 대기업들로 하반기에 줄줄이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원재웅 토러스투증권 애널리스트는 "IPO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게 될 것"이라며 "올해는 역대 최대 수준인 13조원 규모의 IPO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