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SK㈜ 우호세력 지분확보 나서

SK㈜ 우호 세력들이 지분 확대에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미 53%에 육박하는 지분을 확보한 외국인들이 오는 3월 주주총회 이후 어떤 움직임을 보일 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SK가 우호세력의 협조 속에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12일 거래소시장에서 지난 나흘동안 1조원이 넘는 매수세를 보이던 외국인들이 잠시 주춤하는 사이 기타 법인이 907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다. 이날 강한 매수세를 보인 기타법인은 자사주 매수 신청을 한 22억원과 비차익프로그램매매 등 단일가 매매로 들어온 620억원 등을 제외하고 144억원어치가 굿모닝신한증권 창구를 통해 SK㈜를 사들였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이날 사들인 주식이 34만주 가량으로 지분율로는 0.26%에 불과하지만 지난해 12월과 같이 우호 세력들이 다시 지분을 사들이기 시작한 것은 SK 주총 이후에도 우호 세력들이 경영권 방어에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아직까지 매수주체가 공식적으로 확인되고 있지 않지만 증권업계에서는 관계사와 SK텔레콤 협력업체들이 다시 `백기사`를 자처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최재원 SK텔레콤 부사장이 팬택앤큐리텔 등에 우호지분 확보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최근 지분을 처분한 우호세력들에게는 의결권에 대한 위임장은 받아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들 우호세력들이 주총 이후에도 SK 백기사의 역할을 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은 외국인 지분율이 계속 높아져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때문이다. SK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11일 현재 52.35%에 달하고 주가도 9년 만에 4만원을 넘어섰다. 현재 SK는 우호지분을 합쳐 오는 3월 주총에서 의결권이 있는 지분 36%를 확보, 소버린에 우세한 상황이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6개월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주는 임시주총 소집을 요구할 수 있고 경영진의 위법ㆍ부실경영 등 명분만 갖춘다면 주주제안권을 활용, 이사진을 교체할 수 있어 안심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최근 SK㈜의 우호지분인 SK생명(58만주)ㆍSK증권(11만2,057주)ㆍ산업은행(110만주)ㆍ팬택앤큐리텔(77만3,679주) 등은 의결권을 확보한 이후 지분을 처분했지만 템플턴ㆍ웰링턴 등 소버린의 우호세력이 될 수 있는 외국계 펀드들은 반대로 5%이상의 지분을 취득했다. 한편 SK㈜ 주가는 이날 전일보다 200원(0.45%) 오른 4만4,700원으로 마감하며 5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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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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