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은 2010년을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보고 있다. 올해 말이 되면 현재 1단계로 증설중인 제2공장이 완공돼 세계 2위의 바이오시밀러 업체가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내년부터는 그동안 연구개발을 진행중인 제품도 출시될 것으로 기대돼 세계 최고의 바이오시밀러 업체로 비상을 꿈꾸고 있다. 지난 19일 인천 송도 셀트리온을 찾은 기자들에게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올 연말께 9만리터의 항체 바이오시밀러 및 항체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과 설비가 완공된다”며 “증설되는 생산시설에서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해지고 항체 의약품의 바이오시밀러를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을 받은 5만리터 규모의 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cGMP) 단백질 의약품 생산설비를 운영중이다. 여기에 올해 완공될 제2공장을 포함해 추가로 9만리터의 제3공장까지 18만리터 생산규모를 추가 증설이 완료되면 세계 5위 규모에서 세계 1~2위 규모를 완비하게 된다. 서 회장은 “특히 제2공장은 최첨단 설비를 갖추고 있어 외부 방문객에게도 절대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내년 출시를 목표로 임상시험과 동시에 생산하고 있는 유방암 표적치료제인 허셉틴, 레미케이드 생산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셀트리온의 생산시설은 고도의 정밀함과 청결함을 필요로 한다. 무균시스템의 공장은 이날 공정을 잠시 멈췄지만 방진복을 착용하고 신체 소독을 마쳐야만 공장 내부를 둘러볼 수 있었다. 공장 시설은 어느 한 부분에라도 문제가 생기면 시스템 자체를 멈춰야 한다. 셀트리온은 과거 청정 생산설비를 갖추려다 문제가 발생해 짓던 공장을 허물기도 했다. 셀트리온의 연구책임을 맡고 있는 장신재 부사장은 “한치의 오차도 허용할 수 없는 초정밀 과정을 통해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의 강점은 이 뿐만이 아니다. 이미 5만리터 규모의 공장이 FDA 실사를 통과해 국제적인 수준을 갖추고 있다. 서 회장은 “남들보다 4~5년 앞서 바이오시밀러 시설을 갖춘 것은 대단한 경쟁력이며 최근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 진출을 모색하고 있지만 우리와의 격차를 줄이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바이오시밀러 시장 진출을 선언한 국내 삼성전자를 비롯해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등 다국적 제약사와의 경쟁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이와 더불어 바이오시밀러를 포함한 국내 제약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국내 규제가 국제적 기준을 갖춰야 한다는 필요성도 제기됐다. 서 회장은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청의 규제가 까다롭다는 불만이 있는데 규제완화는 로컬(한국 내)에서나 통하는 이야기”라며 “국내 기준을 통과해도 국제적 기준을 통과하려면 제2의 비용이 드는 만큼 선진국 수준으로 규제 수준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서 회장은 국내 제약사끼리 내수시장에서만 경쟁하고 있는데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해 세계 시장으로도 눈을 돌릴 것도 주문했다. 한편 전 세계 제약시장에서 오는 2013년부터 바이오의약품의 국제 특허가 줄줄이 만료돼 앞으로 250억~600억달러 규모의 신규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