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재계 '서비스로 중심이동' 가속

삼성, 디자인등 소프트경쟁력 강화 본격화…현재차, 광고·레저社 설립 사업다각화 박차<BR>한화·롯데·금호등은 서해안 관광도시 추진

산업계에 서비스산업으로의 파워시프트(힘의 이동)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서비스 일류국가론’을 정부와 경제계에 전격 제기하고 나섰고, 자동차 전문업체인 현대자동차는 광고회사와 레저회사를 잇달아 설립하면서, 서비스산업으로 사업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한화ㆍ롯데ㆍ금호아시아나ㆍ대림 등도 컨소시엄을 구성, 전경련과 함께 범 재계차원에서 서해안에 수조원대의 관광 레저형 기업도시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이건희 회장이 주창한 서비스 일류국가론의 후속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삼성은 이 회장의 구상에 따라 기존에 추진해 온 ▦디자인 경쟁력 확보 ▦소프트 경쟁력 강화 등을 더욱 가속화할 방침이다. 이 회장은 지난달 말 태국 전자사업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브랜드와 디자인 및 서비스 경쟁력의 강화를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잡도록 하는데 경영의 주안점을 두라”고 주문한데 이어 다음주 베트남에서 가질 현지 전략회의에서도 동남아의 지역성 특성에 맞춘 토착 서비스 제공 등 소프트 경쟁력의 강화를 재차 강도 높게 주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관계자는 “지난 4월 밀라노에서 이 회장 주재로 열린 전략회의가 디자인 등 소프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수립의 단계였다면 이번 동남아 전략회의는 유럽에서 아시아권으로 그 대상영역을 넓히면서 이를 더욱 구체화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달 전경련 회장단 회의 및 이해찬 국무총리와의 만찬에서 “3차산업, 서비스업이 발달해야 진정한 일류국가가 될 것”이라며 서비스 일류국가론을 주창, ‘서비스 경쟁력’을 재계의 새로운 화두로 떠올렸다. 제조업체의 대명사격인 현대차그룹도 서비스산업으로 영토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5월 정몽구 회장의 맏딸인 정성이 씨 등이 출자한 종합광고회사 ‘이노션’을 설립한데 이어 이 달에는 관광ㆍ레저업체인 ‘해비치레저’를 설립해 사업다각화의 속도를 가속화하고 있다. 해비치레저는 수도권의 골프장과 서울의 특급호텔 인수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 회장의 부인인 이정화 씨가 개인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로 있는 ‘해비치리조트’와 함께 현대차의 서비스사업부문의 중심 축을 이룰 전망이다. 한화ㆍ롯데ㆍ금호아시아나ㆍ대림이 공동참여하고 있는 서해안 관광레저도시는 범 재계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서비스경쟁력 강화’의 상징적인 사업이다. 최근 전경련은 이건희 삼성 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박삼구 금호 아시아나 회장 등 14명의 재계 총수들이 참여한 회장단회의에서 관광레저형 기업도시 건설에 대해 집중논의하고 “한화ㆍ롯데ㆍ금호ㆍ대림 등 4개 회원사 및 한국관광공사의 컨소시엄이 신청한 전남 해남ㆍ영암 지역의 서남해안 관광레저도시 개발사업이 시범사업으로 선정될 경우 사업타당성 조사 준비와 사업부지 선정을 위한 기반 조사작업 등을 7~8월에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밖에 지난해 관광레저사업 진출을 선언한 동국제강은 관련 업체 인수작업과 함께 최근 IT 서비스부문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고, 포스코는 바이오사업으로 사업영역을 넓혀가고 있으며 롯데도 중국에 대규모 레저단지 건설을 추진하는 등 산업계 전반에 사업다각화와 서비스산업 진출 바람이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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