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로 전락했던 중국펀드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 최근 증시 반등국면에서 다른 펀드에 비해 우수한 성과를 올리고 있는데다, 중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자 투자자들 사이에 중국펀드 ‘다시 보기’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는 것. 그동안 중국펀드 추천에 미온적이었던 전문가들도 조심스럽게 중국펀드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최근 중국펀드는 글로벌 증시 반등의 수혜를 만끽하고 있다. ‘반토막 펀드’란 오명을 씻은 지도 오래다. 13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중국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19.03%(4월10일 기준)로 러시아펀드(25.84%)에 이어 해외펀드 가운데 두 번째로 좋은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러시아펀드가 과도한 주가하락에 따른 수익률 간극 채우기에 나서고 있는 반면, 중국펀드는 상대적으로 긴기간 동안 양호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점이 돋보인다. 김혜준 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금융부실 우려에서 다른 국가보다 한 발자국 떨어져 있어 이에 따른 타격이 크지 않았다”며 “이같은 안정성에다 경기부양 효과가 가시화됨에 따라 수익률이 눈에 띄게 회복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중국 경제에 대한 전망이 양호하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중국 전문가들 사이에 올 상반기가 경기저점이라는 컨센서스가 형성되고 있다. 급격한 재고조정으로 생산활동이 확대될 개연성이 높아졌고 이미 시행된 경기부양책 외에 추가 경기부양책도 대기 중이어서 경기회복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기 때문이다. 윤창용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감산을 통해 상당 규모의 재고를 소진한 만큼 점차 생산활동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여기에 ▦추가적인 경기부양책 ▦제조업구매지수(PMI) 4개월 연속 반등 ▦산업내 구조조정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 등도 중국경제의 1분기 경기 저점 가능성을 높여주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중국펀드에서도 펀드간 수익률이 엇갈리고 있는 모습은 살펴봐야 할 부분이다. 그 동안 ‘나홀로 강세’를 이어갔던 중국본토펀드(A주펀드)가 주춤하는 사이, 수익률이 극히 저조했던 홍콩H주펀드는 고공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제로인에 따르면 A주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순자산 10억원 이상 펀드대상)의 1개월 수익률은 1.78%에 머물고 있는데 비해, 홍콩H주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는 20.06%로 큰 수익률 격차를 보이고 있다. 안정균 SK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가 지금과 같은 강세국면을 이어간다면 선진국 증시와 연관 관계가 높은 홍콩H주도 동반 강세에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중국본토에 비하면 홍콩 증시가 상대적으로 덜 올라 키맞추기 작업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