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IMF "우크라 구제금융 프로그램 붕괴 위기"

국제통화기금(IMF)이 경제 위기를 겪는 우크라이나에 지원 중인 긴급 구제금융 프로그램이 붕괴할 위기에 처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 보도했다.

FT는 최근 IMF가 우크라이나에 구제금융 지원을 지속하는 데 필요한 우크라이나의 외화보유액 중 150억 달러(약 16조 6,000억 원)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IMF 내부 규정에 따르면 IMF가 차관을 제공하는 국가가 12개월 안에 IMF가 정한 재정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더 이상의 차관을 제공할 수 없도록 돼 있다.


IMF는 지난 4월 우크라이나에 170억 달러(약 18조 8,000억 원)의 차관을 제공하기로 결정하고 지금까지 82억 달러(약 10조 원)를 지원했다. IMF는 앞으로 수주 간 150억 달러의 부족분이 메워지지 못하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구제금융 프로그램이 붕괴할 수 있다고 서방국들에 경고했다. 우크라이나의 외화보유액은 지난 5월에만 해도 163억 달러(약 18조 원)나 됐지만 11월에는 90억 달러(약 10조 원)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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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금값 하락의 영향으로 우크라이나 중앙은행이 보유한 금값이 절반 가까이 떨어진 영향이 크다. 또 우크라이아 동부지역에서 지속하는 친(親) 러시아 분리주의 반군과의 전투로 우크라이나의 최대 교역국이던 러시아로의 수출길이 막히면서 외화보유액이 줄어들었다. 친 러시아 반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은 우크라이나 전체 경제생산의 16%를 차지하던 지역이다. 같은 기간 우크라이나의 국내총생산(GDP)은 7%가 감소했다.

만약 IMF의 추가 구제금융 지원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우크라이나 정부는 예산을 대폭 삭감하거나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할 수밖에 없을 전망이라고 FT는 분석했다. 아르세니 야체뉵 우크라이나 총리는 “정부는 대폭적인 지출 삭감과 대규모 지하경제에 대한 엄중단속, 규제 완화 등 인기 없는 조처를 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우리는 돈을 구걸하는 것이 아니라 동맹국 자격으로 도움을 청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피에르 모스코비치 유럽연합(EU) 경제부문 위원장은 “EU 집행위는 이미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16억 유로 외에 추가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EU에 20억 유로(약 2조 7,000억 원)의 추가 지원을 요청해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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