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공주 공산성, 백제 판축성벽으로 확인

일부 붕괴구간 발굴조사결과

한성·사비기 성벽 축조기법

기술적 연결고리 파악 성과

이번에 판축성벽이 확인된 공주 공산성 성벽 현장.

공주 공산성이 시루떡처럼 토사를 한 판씩 쌓은 판축성벽으로 이뤄졌음이 밝혀졌다.

백제 한성 도읍기의 풍납토성과 사비 도읍기의 부소산성 성벽은 축조기법이 확인된 반면, 웅진 도읍기 왕성인 공산성은 그간 건축방식이 알려지지 않았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하여 일부 구간에서나마 성벽의 축조기법이 구체적으로 확인됨으로써, 백제 한성기와 사비기 성벽 축조기법의 기술적 연결고리를 파악할 수 있게 됐다"고 이번 성과의 의의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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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은 공주대학교박물관이 발굴 조사 중인 공주 공산성(사적 제12호) 성벽 붕괴 구간에서 백제 시대 판축성벽(版築城壁)을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9월 공산성은 북서쪽 석축성벽에서 9m 구간이 붕괴되며 긴급 발굴조사가 실시됐다. 이는 백제 시대 판축 성벽 원형과 근대 성벽 유구까지 단계별로 확인돼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조사가 진행되는 지역은 1872년 제작된 지도 상에 암벽으로 표현될 정도로 암반이 많은 구간으로, 1960년대 말 사진에서 산사태가 발생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또 1950~70년대의 유물(수통·사탕 봉지 등)이 확인돼 이 지역에서 지속적인 개보수가 이뤄졌음이 확인됐다.

이번에 확인된 백제 시대 성벽의 판축부는 암벽을 'ㄴ' 자 모양으로 인위적으로 깎은 후 약 3m 너비로 판축다짐하면서 조성됐고, 판축된 성벽의 기저부에서 백제 시대 기와편이 다수 출토되었다. 이를 통하여 당시 암반지역에 이르기까지 대대적인 축성(築城)작업이 이루어졌음을 짐작할 수 있다.

문화재청과 충청남도, 공주시는 이번 발굴 조사지역에 연결되는 동쪽 성벽구간(9m)에 대해 5월까지 추가 발굴조사를 진행해 공산정 일대 성벽의 축조현황에 대하여 구체적인 자료를 파악한다는 계획이다.


이재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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