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펀드시장선 23조 '썰물'

주식형에서만 13조 넘어 자산운용사 실적악화 심화

올 한해 펀드시장에서 20조원이 넘는 자금이 순수하게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신생업체들을 중심으로 국내 자산운용업체들의 실적 악화가 심화되고 있다. 30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머니마켓펀드(MMF) 등을 포함한 펀드시장 전체의 설정액(28일 기준)은 337조7,220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23조669억원이 순유출됐다. 적립식펀드 투자 문화가 정착된 지난 2004년 이후 연간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설정액이 감소, 운용업계로서는 사실상 대규모 환매 사태를 처음 경험한 셈이다. 이 같은 대규모 펀드 환매 사태는 주식형펀드가 주도했다. 국내 및 해외 주식형펀드의 28일 현재 설정액은 126조4,659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13조7,484억원이 줄었다. 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이 줄어든 것 역시 2004년 이후 처음이다. 한 대형 자산운용사 사장은 "연초 어느 정도 감소세를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된데다 자본시장법 시행으로 펀드 가입 절차가 어려워 예상보다 더 줄었다"며 "특히 국내 주식형펀드의 경우는 주가지수 상승에도 불구, 원금회복에 따라 지속적으로 자금이 유출됐다"고 말했다. 환매 지속 등에 따른 펀드시장 위축으로 자산운용업계의 실적 악화도 지속되고 있다. 3월 결산 법인인 국내 자산운용회사의 올 상반기(3~9월)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1% 감소한 2,679억원을 기록했다. 총 69개의 자산운용사 중 21개사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했으며 특히 이 중 14개사는 2008년 이후 신설된 자산운용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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