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박승 총재 "화폐개선 반드시 정리하고 넘어가야"

"외환보유액 남북통일 고려하면 적은 편" 내년 민간소비 3~4% 증가 전망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13일 화폐 개선 문제는 선진국 진입을 위해 반드시 정리하고 넘어가야 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박 총재는 이날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의 한은에 대한 국정 감사에서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한은 금융망을 통해 거래된 금액이 총 2경2천조원으로 파악돼 이미 경단위 통계를 사용하고 있다고 언급, 화폐단위 변경(리디노미네이션)의 필요성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박 총재는 "화폐제도 개선 문제는 선진국 진입을 위해 반드시 정리하고 넘어가야 할 사안"이라면서 "이를 위해 특별대책팀을 구성, 유럽 12개국의 화폐제도 개선을 집중 연구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연구에는 위조지폐방지를 위해 19가지의 첨단 위폐방지 장치를 포함하는 문제와 도안 인물, 규격, 용지의 품질개선 방안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박 총재는 그러나 "화폐제도 개선은 정부가 결정할 사항이며 정부가 먼저 이 문제를 공론화할 필요가 있다고 결정하면 한은이 연구자료를 국민에 공개, 찬반토론을벌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총재는 이어 적정 외환보유액 논란과 관련, "국가부도 사태에 대비한다는 측면에서는 충분한 수준이지만 통일 상황을 고려하면 많지 않다"고 밝혔다. 박 총재는 "우리 경제가 중.장기적으로는 선순환 구조 과정에 놓여져 있으나 단기적으로는 선순환과 악순환이 혼재된 혼돈상태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실물경제가 대단히 침체돼 있으며 국내투자가 살아나지 않는 가운데투자가 해외로만 몰리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한은이 저금리 정책으로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총재는 이러한 상황에서 유동성마저 줄일 경우 중소기업 부도가 크게 늘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계소비가 올해 상반기 마이너스 상태에서 하반기에는 약간의 플러스로돌아설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에는 3-4%의 민간소비 증가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박 총재는 일각에서 통화정책 등의 문제로 이헌재 경제부총리와 갈등이 있는 것처럼 전해지고 있으나 "이는 언론의 과장이며 이 부총리와는 깊은 신뢰관계가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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