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시론] '정의' 토론하는 인재 키우기


지난해에 이어 다시 '정의' 열풍이 거세다. 신년특집으로 '하버드특강-정의'를 방송한 교육방송에는 방송 직후부터 재방송 및 DVD 발매 요청이 쇄도했고, 마이클 샌델 교수의 책 '정의란 무엇인가'는 주요 인터넷 서점 베스트셀러 1위에 복귀했다. 지하철에서는 강의 동영상을 유튜브에서 내려받아 보는 학생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고품격 지식콘텐츠에 목말라 있던 시청자들의 열망이 소셜미디어의 바람을 타고 대한민국에 정의 바람을 몰고 왔다. 창의성·인성 중심 교육 절실 왜 사람들은 이 하버드특강에 열광하는 것일까. 오랜만에 만난 고품격 콘텐츠가 반가웠고 그 안을 들여다보니 우리는 쉽게 경험할 수 없었던 수업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프로그램 게시판의 시청자 소감 중에는 "교수와 학생들 간에 자유로운 토론이 끊임없이 이뤄지는 것이 인상 깊었다"는 의견이 꽤 많았다. 그리고 "부럽다"고들 덧붙였다. 샌델 교수가 "부자에게 세금을 부과해 사회적 약자를 돕는 것이 정당한가?"라고 질문을 던지면 학생들은 "단지 더 좋은 가정환경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혜택을 자신만의 것이라 주장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답하기도 하고 "후천적 노력으로 소득과 분배의 불균형이 발생하는 것은 막을 수 없다"는 의견도 밝힌다. 아주 자유롭게. 그리고 이 토론 안에서 '정의로운 분배의 원칙'을 함께 찾아간다. 이 같은 자유로운 토론은 하버드대학에서만 가능한 것일까. 대한민국의 수업현장에서는 기대할 수 없는 일인가. 우리의 미래 인재들도 그렇게 키워내려면 어떡해야 할까. 다시 샌델 교수의 강의실로 들어가 보자.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교수와 학생들이 창의적인 의견들을 자유롭게 나누고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반복하는 수업 방식이다. 집어넣는 수업이 아니라 끄집어내는 교육 현장이라는 것이다. 우리에게도 새로운 가치를 끊임없이 창출하고 더불어 생각할 줄 아는 인재가 필요하다. 과거 대한민국은 모방적 인적 자본이 성장 과정을 주도해 왔다면 미래의 성장동력은 창조적 인재가 이를 맡아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학생들의 잠재력과 바람직한 가치관을 찾아주고 키워주는 교육이 지금 절실하다. 그리고 이 중심에 '창의성'과 '인성'이 있다. 창의·인성교육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동시에 더불어 살 줄 아는 인재를 양성하는 미래 교육의 본질이자 궁극적인 목표이다. 특정 현장이 아닌 일상적으로 이뤄지는 포괄적인 교육이며 교과활동, 창의적 체험활동, 가정교육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유아단계에서부터 종합적으로 추구돼야 하는 교육이며 '즐거움' '스스로' '중요한'과 같은 긍정적 이미지의 미래형 교육이며 창의성과 인성을 동시에 함양하는 교육이다. 교육방송은 교육전문 공영방송으로서의 책무를 다하기 위한 '2011 국민에게 드리는 EBS의 7대 약속'을 발표한 바 있다. 가장 먼저 내세운 것이 '창의·인성교육을 통해 글로벌 인재육성에 앞장서겠다'는 약속이다. 끄집어내는 교육현장 만들어야 2011년 교육방송은 새롭고 차별화된 창의·인성 콘텐츠로 전 국민의 미래를 함께 설계할 것이다. 인문지식과 창조적 상상력이 공존하는 프로그램, 창의체험이 있는 어린이 창의·인성 콘텐츠 등이 대한민국 미래 인재를 찾아갈 것이다. 부지런함과 지혜를 가진 토끼의 해, 2011년 신묘년이 대한민국 창의·인성 교육의 원년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교육방송은 다양한 창의·인성교육 콘텐츠로 창의적 잠재력과 올바른 예절을 갖춘 글로벌 인재 육성에 초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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