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경기를 주도해온 반도체의 해외시장 가격이연일 하락, 수출전선에 불안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56메가 범용 SD램의 아시아시장 현물가격은 올해 1월말 개당 5.99달러였으나 3월말 5.13달러, 5월말 5.01달러, 7월말 4.41달러로 떨어진후 8월 10일 현재는 4.34달러까지로 하락했다.
연초에 비해 28%나 하락한 것이다.
컴퓨터에 주로 사용되는 256메가 DDR SD램도 3월말 5.47달러에 가격이 형성됐으나 4월말 5.07달러, 6월말 4.84달러, 7월말 4.45달러에 이어 이달 10일에는 4.16달러로 떨어졌다.
한은은 가을 신학기 PC 수요가 예년에 비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요 메모리칩 제조업체들의 공급물량 확대 기대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만의 난야테크놀러지는 0.11마이크론 생산공정 확충에 따라 3.4분기중 D램 생산을 작년동기 대비 15%, 4.4분기중에는 50%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일본의 엘피다도 8월부터 0.10마이크론 공정을 이용한 양산체제에 돌입키로 했다고 한은은 전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올해 1월 중순 정점을 통과한 후 계속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는데, 지난 10일에는 392.96포인트를 나타내 정점 560.65포인트에 비해 30%나 하락했다.
이러한 반도체 가격하락은 기존 주력제품의 수출물량 확대나 차세대 고가제품으로의 세대교체가 이뤄지지 않는 한 수출액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반도체 시세 하락과 함께 국내 반도체산업의 생산.출하.재고 동향도 경기둔화조짐을 엿보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6월 반도체의 생산과 출하, 가동률 지수가 5월보다 모두감소하고 재고지수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지수는 계절적 요인을 빼면 5월보다 4.8% 감소했으며 출하지수도 5월보다 6.3% 줄었고 가동률 지수 역시 5월보다 3.1% 감소했다. 재고지수는 5월보다 9.0% 증가해 대조를 이뤘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