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세계 최대 운용사 블랙록 전략가 매슈 에스테스 기자 간담회

"한국 자동차·IT 업종 매력

北 핵실험 해도 투자 지속"


"북한이 핵실험을 하더라도 한국 투자는 유지하겠습니다. 한국의 자동차·정보기술(IT)주를 유망하게 보고 있습니다."

외국인의 '바이코리아'가 재개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한국 증시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내비쳐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매슈 에스테스(사진) 블랙록 포트폴리오 전략가(상무)는 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개별업종과 테마를 중심으로 장기투자하고 있어 단기 리스크에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 핵실험에 개의치 않겠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단기 리스크 수준으로 받아들인다는 점이 기존 외국인의 시각과는 달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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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테스 상무는 한국 증시를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한국은 국내총생산(GDP) 중에서 수출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최근 미국과 유럽 경기가 나아지고 있어 글로벌 시장이 살아난다면 수출 기업들이 다수 포진한 한국 시장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중국의 경제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중국 경제가 리밸런싱을 통해 내수·소비 산업으로 중심축을 이동한다면 이 역시 한국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은 GDP 대비 부채 수준이 양호하고 외환보유액도 늘어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며 한국이 타 이머징 국가들에 비해 차별성도 갖췄다고 평가했다.

에스테스 상무는 한국 주식 중에서 자동차주를 유망하게 보는 근거로 미국의 자동차 수요 증가를 꼽았다. 그는 "미국인들이 보유한 자동차는 역사적으로 가장 노후한 수준"이라며 "미국의 자동차 교체 비율이 높아질수록 한국의 자동차 수출 기업들이 혜택을 입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모바일·인터넷 시장이 성장하고 있어 한국의 IT 산업도 유망한 투자처로 각광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주식 투자처 중에서는 일본과 유럽을 유망 지역으로 꼽았다. 에스테스 상무는 "일본의 임금이 상승하고 인플레이션율이 높아지면서 가계자산의 재배치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일본의 금융자산 중 주식 비중은 굉장히 작은데 인플레이션과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 예금성 자산을 주식으로 돌릴 가능성 크다"며 "일본의 공적연금도 채권 비중을 줄이고 주식 비중을 높이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어 정책 면에서도 긍정적"이라고 봤다. 유럽 주식에 대해서도 "재정위기를 겪었던 남유럽에서 경상수지 적자가 해소되는 모습을 보이는데다 유럽 은행에 대한 신뢰도도 개선되고 있어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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