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네이버 다음, 주민번호 폐기한다

SK커뮤니케이션즈에 이어 네이버와 다음도 가입자 주민등록번호를 폐기하기로 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다음은 지난달 기존 가입자의 주민등록번호 폐기를 내부적으로 확정 짓고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주민번호 폐기에 나설 방침이다. 또한 신규 회원 가입시 주민번호를 묻지 않고 아이핀(I-PIN) 등의 대체인증 수단을 적극 도입할 방침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개인정보 수집을 최소화하고 수집된 주민번호를 폐기하자는 방침을 세웠다”며 “내부에서 구체적 시행방침이 결정되면 차후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포털들이 주민번호를 수집하지 않고 폐기에 나선 것은 최근 잇따라 터진 대형 개인정보 유출 사고 때문이다. 지난 7월이후 SK커뮤니케이션즈와 넥슨이 각각 3,500만명과 1,300만명의 개인정보를 해킹 당한 후 각 포털 업체는 개인정보 수집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연구해 왔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사고 후 지난 9월부터 주민번호 수집을 중지했으며 연말까지 기존 주민번호들도 모두 폐기하기로 했다. 포털 업계 관계자는 “주민등록번호 수집의 경우 이를 관리하기 위한 보관 비용이 너무 커 득보다 실이 많았다”며 “해킹 위협으로부터 가장 안전할 수 있는 방법은 개인정보 수집을 최소화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주민등록번호와 같은 개인정보는 국내 포털 사업자들에게 양날의 칼이었다. 포털업체들은 초창기부터 마케팅 등에 활용하기 위해 관행적으로 주민번호를 수집해 왔지만 '제로데이 공격'이나 '지능형지속공격(APT)'과 같은 새로운 해킹 수법이 계속해서 등장하며 개인정보 관리에 애를 먹고 있었다. 특히 SK커뮤니케이션즈 해킹 사태와 지난 9월 시행된 개인정보보호법 때문에 주민등록번호와 같은 민감한 개인정보는 점점 애물단지 취급을 받는 상황이었다. 한편 엔씨소프트가 지난주 주민등록번호를 데이터 서버에 저장하지 않기로 밝히는 등 주요 게임 업체들 또한 개인정보 수집 최소화 움직임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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