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SK그룹, 주총승리 따른 후속조치 본격화

조직개편·임원인사 단행..공격경영 강화

SK㈜ 최태원 회장이 지난 11일 열린 SK㈜ 정기주총에서 소버린측에 맞서 경영권 방어에 성공함에 따라 SK그룹 주요 계열사의 조직개편과 임원인사, 지배구조개선 강화 등의 후속 조치가 잇따를 전망이다. 특히 최 회장이 주주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이사와 대표이사 회장에 재선임됨에따라 SK㈜ 뿐만 아니라 그룹 계열사 전체의 해외사업과 신규사업 등 사업 역량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직개편.임원인사 등 금명간 단행 = 13일 SK그룹 등에 따르면 이번 주총에서SK㈜와 SK텔레콤, SKC, SK케미칼 등 주요 계열사의 이사회가 새로 꾸려짐에 따라 그동안 미뤄졌던 계열사들의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가 조만간 단행될 전망이다. 최 회장은 지난 해 주총에서 소버린에 승리한 뒤 1주일만인 3월19일 R&I부문과CR전략실, 이사회 사무국 등을 신설하고 20명의 임원을 승진 발령하는 등 SK㈜의 조직개편과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이와함께 SK㈜ 주총을 전후해 SK네트웍스와 SK건설, SK해운 등 주요 계열사 사장단과 핵심 요직에 대한 인사도 실시했다. 이에 따라 SK그룹 13개 주요 계열사 가운데 지난 3일 임원 인사를 실시한 SK건설을 제외한 SK㈜ 등 12개 계열사의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가 오는 18일을 전후해단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SK㈜의 경우 오는 16일 열리는 임원.팀장 월례 세미나에서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 원칙 및 방향 등을 밝힌 뒤 곧바로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SK그룹은 또 기업 지배구조 개선 노력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SK㈜는 주총 직후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최 회장이 `앞으로도 SK㈜가 이사회 중심 경영의 정착과 투명경영 실천을 통해 모든 이해 관계자로부터 신뢰받고 행복을나누는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고 밝힌 바 있다. SK그룹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지난해 SK㈜ 주총 때 사외이사 비율을 50%에서70%로 확대한 데 이어 11일 열린 주총에서 SK텔레콤과 SKC, SK케미칼 등 다른 계열사의 사외이사 비율도 기존 28.6∼50%에서 50∼63.6%로 확대했다. SK그룹은 또 SK㈜ 이사회가 지난해 설치한 사외이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감사,전략, 인사, 투명경영, 제도개선, 사외이사후보추천 등의 전문위원회를 다른 계열사이사회에도 설치하는 등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이사회 중심 경영' 확대 방안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신규.해외사업 등 성장경영 강화 = 최 회장의 지난 임기동안 SK㈜를 비롯한계열사들은 설비 고도화에 대한 투자와 재무구조 개선 등에 따라 경영실적이 상당히향상되는 성과를 거뒀다. SK㈜의 매출은 98년 9월 최 회장 취임 전인 97년 10조7천억원에서 지난해 17조3천억원으로 61.6% 증가했다. 또 수출은 97년 2조9천억원에서 지난해 7조9천억원으로 급증,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7%에서 45.6%로 늘었다. 반면 부채는 97년 10조5천억원에서 지난해 8조1천억원으로 줄었다. 그룹 전체 차원에서도 매출은 97년말 29조원에서 지난해 55조원, 이익은 2천억원 수준에서 5조원 규모로 각각 급증했으며, 부채비율은 450%에서 150%로 대폭 감소했다. 이같은 경영 실적을 바탕으로 이번 주총에서 최 회장에 대한 주주들의 압도적인지지로 경영권이 한층 공고해진 데다 SK㈜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들의 이사회가 새로출범함에 따라 신규사업과 해외사업 등 실적과 성장에 초점을 둔 공격 경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실제 SK그룹은 최근 해외 유전에서 개발된 에너지를 미국에 공급하고 SK텔레콤과 미국 어스링크사의 합작법인을 통해 미국내 이동전화 서비스를 실시하는 한편 신규 신약개발사업도 강화하는 등 에너지.화학과 정보통신, 생명과학 3개 주력사업을중심으로 미국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전략을 수립, 추진키로 한 바 있다. 또 투자규모를 지난해 4조1천억원에서 올해 시설투자 4조6천억원, 연구.개발비4천억원 등 5조원으로 늘려 해외 유전 개발과 첨단소재 개발, 정보통신사업 경쟁력강화 등에 주력하기로 했다. 최 회장도 지난달 6박7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 SKC의 폴리에스테르 필름 생산공장인 조지아 공장과 어스링크 등 현지 사업장 들을 둘러보고 구체적인 사업전략을협의하는 등 공격 경영의 전면에 나서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이 지난 두 번의 이사회 임기때 거둔 실적과 성과를바탕으로 성장에 초점을 맞춰 신규사업과 해외사업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