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도서정가제 앞두고… 아동서 등 정가 대폭 내린다

출판산업진흥원 재정가 접수 결과

구간 3,000종 평균 57% 인하 신청

오는 21일 도서정가제 시행을 앞두고 알에이치코리아(RHK) 등 출판사들이 구간(발행한 지 18개월이 지난 도서)에 대대적으로 정가 인하 작업에 나섰다. 도서정가제가 적용되면 구간에 대해 할인이 불가능해지는 만큼 이전에 아예 정가 자체를 대폭 낮추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 시행하는 도서정가제는 신간은 물론 구간에 대해서도 정가제를 시행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정가에 대한 할인율이 기존의 최고 19%에서 15%로 낮아진다.

12일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지난 6~11일 진행한 '구간에 대한 특별 재정가' 접수에서 146개 출판사가 총 2,993종의 도서에 대해 평균 57%의 정가 가격 인하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진흥원 관계자는 "그간 일부에서는 도서정가제 개정안으로 할인폭이 줄어 실제 책값이 인상된다는 우려가 많았지만 오히려 정가 판매가격이 인하되어 그만큼 소비자 부담도 줄어들게 됐다"며 "많은 출판사에서 크게 인하된 도서 가격을 조정하려는 노력을 보임에 따라 개정 도서정가제의 안정적인 정착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김일환 문화체육관광부 출판인쇄산업과장도 "이번에 특별재정가 신청을 한 도서 중에는 기존 가격에도 잘 팔리는 베스트셀러·스테디셀러도 포함돼 있다"며 "출판사가 책값을 합리적으로 재조정하는 첫 출발로서 아주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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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흥원에 따르면 11일까지 접수된 2,993종 중 가장 많은 것은 초등·아동도서로 전체의 85%에 달한다. 이어 어학과 실용서가 뒤를 잇고 있다. 참여 출판사는 RHK와 삼성출판사를 비롯해 아동전문인 웅진주니어와 주니어김영사, 교육출판 부문 기탄교육, 경향미디어 등으로 대형업체도 다수 포함됐다.

특별재정가 접수는 출판시장의 혼란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해당 도서는 도서정가제 개정안 시행일인 21일부터 바로 인하된 가격으로 판매가 가능해진다. 물론 발행한 지 18개월이 지난 도서, 즉 구간에 한해서다.

하지만 출판계에서는 도서정가제가 목표로 했던 지역서점 활성화에는 결국 별반 보탬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한국출판연구소 백원근 연구원은 "인터넷서점 업계에서는 재정가 책정 도서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기획전을 준비한다고 들었다"며 "(책 표지에 쓰인) 정가 표시방법과 할인 판매방법의 차이일 뿐 요즘 정가제 시행을 앞두고 벌어지는 최고 90% 할인판매와 크게 다를 것 없다"고 잘라 말했다.

진흥원은 21일과 다음달 1일 두 차례에 걸쳐 특별재정가 도서를 발표한다. 해당 도서 목록은 21일부터 진흥원 홈페이지(www.kpipa.or.kr/reprice)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재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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