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울산 지역 대기업 '살아남기' 총력전

울산 지역 대기업 '살아남기' 총력전 울산지역 대기업들이 핵심 생산공장을 살리기 위해 국가공단내 노른자위 공장부지와 사원용 사택을 잇따라 매각하는 등 생존의 몸부림을 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들어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나빠지고 유례없는 경기부진이 예상됨에 따라 사업장마다 그동안 신규 공장증설을 위해 보유하고 있던 공장부지와 사원용 사택을 잇따라 매각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의 경우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온산공단내 5만6,000여평을 평당 23만5,000원에 매각키로 하고 올 하반기부터 현수막을 내걸고 인터넷 홍보전을 펼치는 등 현금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회사는 IMF(국제통화기금)관리체제때에도 부지매각을 검토하다 신규증설에 대비해 백지화했으나 올들어 구조조정 차원에서 IMF한파전 평당 40만원대보다 훨씬 낮은 평당 23만5,000원에 내놓았다. 대한유화는 지난달부터 온산공단내 10만평의 공장부지와 회사 소유의 온산항 부두 3개중 1개를 묶어 미국 물류회사와 평당 30만~35만원의 가격을 놓고 매각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 부지는 울산ㆍ온산공단내 기업들의 생산품을 국내외로 운송하는데 필수적인 부두를 끼고 있어 평소 SK㈜ 등 인근 대기업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지난 97년말 부도가 난 효성금속도 운영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온산공단내에 있는 10만여평의 부지를 평당 25만원에 내놓고 있다. 삼성석유화학은 최근 남구 무거동에 있는 지상 5층 부지면적 2,500평 규모의 사원사택을 60여억원에 지역 건설업체인 도원건설에 팔았으며 효성도 남구 신정2동일대 2만여평의 사택부지를 410억원을 받고 유한건설에 매각했다. 업계관계자는 "현금유동성 확보가 발등의 불인 상황에서 경쟁력이 없는 공장부지의 경우 매각 자체가 어려워 노른자위 땅밖에 내 놓을 게 없다"며 "사원사택도 노조반발과 종업원 사기저하를 이유로 매각이 금기돼 왔으나 최악의 자금난에 급매물로 선호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광수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