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슈퍼모델도 울고 갈 초슬림 LCD TV

확산시트 채용해 LCD와 백라이트 간격 최소화…두께 1.9cm 불과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최근 LCD TV 제조업체들을 중심으로 다이어트 바람이 뜨겁게 불고 있다. 지난해 샤프가 두께 2.9cm의 52인치 시제품을 선보인 이래 삼성전자, LG전자, 히타치, 빅터(JVC), 파나소닉 등 주요업체들이 초박형 제품을 잇달아 내놓으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 이와 관련, 최근 히타치가 슈퍼모델도 울고 갈 정도로 얇은 초슬림 LCD TV를 개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제품의 두께는 32인치 모델이 1.9cm, 42인치는 3.81cm에 불과한데, 이는 기존 LCD TV와 비교해 불과 5분의 1에 불과하다. 히타치가 이처럼 타사를 압도하는 감량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백라이트의 효율적인 빛 분사를 도와주는 얇은 ‘확산시트(diffuser sheet)’를 채용, LCD와 백라이트의 간격을 최소화시켰기 때문이다. 실제 대부분의 초박형 LCD TV들은 형광 튜브 백라이트들이 화면 뒤쪽에서 LCD에 빛을 투사하는 방식을 사용하는데, 빛의 고른 분사를 위해서는 LCD와 백라이트 사이에 일정한 거리를 확보해야만 했다. 하지만 히타치는 초소형 렌즈들이 들어있는 확산시트로 LCD와 백라이트가 맞닿아 있어도 효율적 빛 분사를 가능케 함으로서 이 난제를 풀어낸 것. 히타치는 또 특정 기능의 수행을 위해 필요했던 다수의 칩들을 하나의 칩으로 통합하고 전원 공급 장치의 두께를 기존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이는 등 각종 전자부품들의 간소화 및 소형화를 통해서도 초박화에 기여했다. 특히 히타치의 엔지니어들은 이처럼 많은 부품들을 좁은 공간에 몰아넣으면서 발생하는 열기 배출 문제 또한 대류현상에서 착안한 ‘대류 송풍 냉각(convection current cooling)’ 기술로 해결해냈다. 즉 부품들의 배치를 재(再) 조종해 상부와 하부의 온도 차이를 만드는 방식으로 TV 스스로 하단부에서 찬 공기를 빨아들여 위로 내보내게 한 것. 한마디로 이 기술은 시끄러운 송풍 팬이나 큼직한 라디에이터 없이도 충분한 냉각효과를 발휘한다. 히타치 관계자는 “지금까지의 LCD TV는 두께가 10cm에 육박하는 등 생각보다 두꺼워 벽걸이 TV라는 명칭이 무색할 정도였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두께가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가장 중요한 무기의 하나가 된 만큼 TV 속 여배우들처럼 LCD TV들의 다이어트도 더욱 경쟁적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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